장마철 우리 집 불청객: 곰팡이와 진드기

장마철에 가려워하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요?

by Doctor D

비 오는 날이 길어질수록, 집의 창문은 좀처럼 열릴 일이 없습니다.

젖은 빨래가 실내에 걸리고, 제습기 소리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들려옵니다.
장마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아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불청객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 다루어 볼 주인공은 바로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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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고민이 깊어지는 엄마아빠


비가 오랜 시간 멈추지 않으면 자연스레 문을 닫아걸 수밖에 없고, 그 사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는 마치 스파이처럼 실내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욕실 타일 뒤나 장롱 사이, 창틀 주변은 물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침구와 커튼, 카펫에도 곰팡이 포자와 진드기가 숨어들어 아이의 호흡기와 피부에 서서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우리 집에 곰팡이가 산다고요?


장마철 고온다습한 여름철 실내는 곰팡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최적의 환경입니다.
특히 습도 60% 이상, 온도 25도 이상일 경우 곰팡이는 몇 시간 만에 눈에 띌 만큼 번식할 수 있습니다. 욕실 타일 틈새나 장롱 뒤, 창틀 주변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깔고 자는 침구, 매트, 카펫, 커튼 등에도 곰팡이 포자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실내 곰팡이 노출이 천식 악화, 알레르기 비염, 만성 기침, 아토피피부염 등과 연관된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면역계가 미성숙하고 기관지가 작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도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도 실내 곰팡이 노출과 소아의 호흡기와 알레르기 질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었습니다. Quansah 등(2012)의 메타분석에서는 주거환경의 곰팡이 및 과습 노출이 소아 천식 발생 위험을 약 1.30~1.74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endell 등(2011)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곰팡이 노출이 천식 악화, 기침, 천명음, 상기도 증상,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발생과 일관되게 연관됨을 보고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연구에서, 실내 곰팡이와 소아의 호흡기 질환의 연관성을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진드기, 그 작고 끈질긴 존재


곰팡이와 더불어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존재는 집먼지진드기입니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각질이나 비듬을 먹고살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히 증식합니다. 한 마리의 진드기는 하루에 약 20개 이상의 배설물을 남기며, 이 배설물이 호흡기 알레르기나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유발물질로 작용합니다.

소아기의 집먼지 진드기 과도한 노출은 천식 발생과 증상 악화에 깊이 관여합니다. 호주의 코호트 연구에서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 농도가 높은 가정의 어린이에서 천식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보고했으며, 이러한 노출이 장기적으로 천명음과 기관지 과민성을 높일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다른 한 연구에서는 장기간의 알레르겐 회피 조치(매트리스·베개 방진커버 사용 등)를 통해 기관지 과민 반응이 30% 이상 감소함을 보여주며, 예방적 환경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이가 자꾸 기침하고 간지러워한다면?


장마철에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잦아진다면 곰팡이 또는 진드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유 없는 기침이나 재채기가 잦아짐

밤마다 코막힘, 콧물로 잠을 설치는 경우

피부에 두드러기나 붉은 반점이 나타남

눈을 자주 비비거나 귀를 긁는 행동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여름 감기보다는 실내 환경 요인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마철 실내 환경, 이렇게 관리해 보세요


습도관리는 무엇보다 철저히
장마철에는 제습기만 켜놓고 끝내기보다, 습도계를 곳곳에 두고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실내 습도가 50% 미만을 유지하면 곰팡이 증식이 한결 억제되고, 20-22℃ 정도로 온도를 맞추면 진드기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습기와 에어컨, 난방기를 상황에 맞춰 번갈아 가며 사용하며 효과적으로 습도를 다스려보세요.


짧지만 확실한 환기
비 오는 날에 창문을 오래 열어두기 어려우니, 저는 매일 오전 오후에 10분이라도 맞통풍 방식으로 환기를 해보세요. 여기에 공기청정기의 HEPA 필터 기능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보이지 않는 미세포자와 진드기 배설물까지 놓치지 않고 걸러낼 수 있습니다.


침구와 매트는 뜨거운 물로 세탁
60℃ 이상의 물로 세탁하면 집먼지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햇빛이 드물 땐 건조기나 다림질도 좋은 방법입니다. 매트리스와 베개에는 촘촘한 방진커버를 씌우는 것도 진드기의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장난감과 인형은 자주 세탁하거나 햇볕 소독
아이가 입에 넣는 천 재질의 인형, 이불, 거즈 등은 주기적인 세탁이 필요합니다. 소재에 따라 먼지를 털어내는 것도 진드기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닦아야 할 곳은 많습니다
창틀, 침대 프레임, 에어컨 필터, 장롱 뒤 등 평소 자주 청소하지 않는 공간도 장마철엔 곰팡이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통합 환경 전략: 세 가지 조치를 통한 집안 알레르겐 무장 해제


최근에 꽤나 흥미로운 연구가 하나 발표되었습니다. 장마철 실내의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의 발생에 대하여 Klain 등(2024)의 연구자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진행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매트리스, 베개, 이불에 촘촘한 방진 커버를 씌우고, 침구류를 주 1회 이상 6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 뒤 15분 이상 고온 건조시키며, 하루 최소 8시간 이상 HEPA 필터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때, 소아 천식 증상과 기관지 과민성이 각각의 개별 조치만 취했을 때와 비교하여 약 25–30% 더 개선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세 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꾸준히 적용하면, 집 먼지 알레르겐의 은신처와 먹이(사체나 배설물), 그리고 공기 중 미세포자까지 동시에 차단할 수 있어 한층 강력한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맺으며


주말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소리에 아이와 거실에 앉아 한참을 창밖을 바라봅니다.

빗소리에 신기해하는 사랑스러운 아이의 건강을 장마철 내내 지속되는 빗소리와 습기 속에서도, 몇 분만 투자해도 우리 아이의 숨결과 건강을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방진 커버, 뜨거운 물로 하는 세탁, 그리고 HEPA 필터의 깨끗한 바람이면, 보이지 않는 집먼지진드기와 곰팡기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Mendell, M. J., Mirer, A. G., Cheung, K., Tong, M., & Douwes, J. (2011). Respiratory and allergic health effects of dampness, mold, and dampness-related agents: A review of the epidemiologic evidence.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119(6), 748–756. http://dx.doi.org/10.1289/ehp.1002410

Peat, J. K., Tovey, E., Toelle, B. G., Haby, M. M., Gray, E. J., Mahmic, A., & Woolcock, A. J. (1996). House dust mite allergens. A major risk factor for childhood asthma in Australia.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153(1), 141–146. https://doi.org/10.1164/ajrccm.153.1.8542107

Klain, A., Senatore, A. A., Licari, A., Galletta, F., Bettini, I., Tomei, L., Manti, S., Mori, F., Miraglia del Giudice, M., & Indolfi, C. (2024). The prevention of house dust mite allergies in pediatric asthma. Children, 11(4), 469. https://doi.org/10.3390/children11040469

World Health Organization. (2009). WHO guidelines for indoor air quality: dampness and mould. Regional Office for Europe. https://www.who.int/publications/i/item/9789289041683

Quansah, R., Jaakkola, M. S., Hugg, T. T., Heikkinen, S. A. M., & Jaakkola, J. J. K. (2012). Residential dampness and molds and the risk of developing asthm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LoS ONE, 7(11), e47526.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047526

Zheng, C., Xu, H., Huang, S., & Chen, Z. (2023). Efficacy and safety of subcutaneous immunotherapy in asthmatic children allergic to house dust mite: A meta-analysis and systematic review. Frontiers in Pediatrics, 11, 1137478. https://doi.org/10.3389/fped.2023.1137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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