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음은 가볍지는 않다. 그렇다고 크게 무거운 것도 아니다. 6년간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 불안이 심하고 그로 인해 친구처럼 찾아오는 우울도 있다. 그동안 살이 40킬로 가까이 쪘다. 자세한 사항을 모르는 사람들은 못 알아보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여 겉으론 웃지만 내가 웃는게 아니다. 여전히 지하철은 못타고 불안하고 마음이 힘들다.
운동과 식이요법만이 살길... 나에게는 그런 말들이 무력했다. 실천으로 옮겨지기에 나의 머릿속은 뒤죽박죽 올곧은 생각이 세워지질 않았다. 주부생활 10년, 이번 년도부터 나에 대한 인식이 세워지기 시작한다. 새롭게 글도 쓰고 나의 전직 수학도 슬슬 시작하려하지만 쉽게 가동이 되진 않는다. 내가 너무 쉬어서 그래 하며 천천히 가자 해본다.
글쓰기의 동기부여, 흥미는 많이 올라가고 꾸준히 하고 있다. 새로운 것이고 내가 관심있기에 글쓰기가 나를 끌어당긴다. 수학은 좀 더 힘을 끌어모아야 한다. 결혼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지금 다시 조금씩 시작해보려는 마음을 한껏 모아야 했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동네 친구 딸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스타트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수학 지도사 과정을 한번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배우러 나갔다.
오랜만에 수업이란걸 들으러 와서 인지 선생님 말이 날라다녔다. 그나마 처음에는 쉬운 내용이닌깐 놓쳐도 그냥저냥 따라갔다. 3시간 수업이라 지루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말이 잘 안들린다고. 나의 집중력이 의심스러웠다. 놓치고 놓쳐 다시 물어보기 일쑤고 자꾸 책장을 넘기니 선생님이 초등학생 혼내듯이 "자꾸 책장 넘기시니 정신 없어요 선생님." 하니 뜨끔하면서 가만히 있었다. 기분이 나빴다. 선생님이 실제 초등학생도 가르치니 그게 입에 베었나보다 하며 그래도 난 성인인데 하고 분별이 올라왔지만 선생님 성향이겠거니 했다. 그 후에 또 몇 번 지적을 당하자 " 저 초등학생 아니에요." 하면서 격한 감정을 내뱉으면 강의실 밖으로 나왔다. 참을 수가 없었고 선생님도 달려와서 계속 미안하다고 수백번을 되뇌였다.
나의 자책이 시작되었다. 왜이러지? 이번 주만 3건의 사건이 터졌다. 사람에게 분출되기 시작했다. 한명의 친구 엄마에게는 내가 지금 분별이 나니 잠시 전화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했고 한명 엄마에게는 그동안 그녀에게 쌓아왔던 화가 폭발되면서 나한테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내가 심각하다. 상담이 필요했다. 6주간의 상담이 이루어지면서 많이 안정이 되었지만 난 왜 이럴까의 의문이 풀리지 않아 종합심리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임상심리사 선생님은 성인 adhd 검사를 받아보라 권유하셨고 괜찮은 병원 한군데를 소개 시켜 주었다. 상담사 선생님과 1시간여 정도 이야기 하니 내가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판단이 섰다. 바로 예약을 잡고 검사를 받았다. 나는 성인 adhd 경계 바로 전 단계에 있었다. 의사 선생님도 진단내리기 까지 시간이 걸렸다. 경계선 근처라서 딱 단정짓기 힘들어 보였지만 마지막 검사지 결과 경계선 성인 adhd로 판명하셨다. 그리하여 병명을 줄 수는 없기에 치료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하셨다. 바로 치료를 결정했다. 내가 체감한 고통의 크기는 컸기에 치료가 필요했다. 약을 처방하여 주시고 다음 예약을 잡아주셨다.
<저 핑크 부분이 내가 있는 위치>
살아온 생애가 퍼즐 맞추듯 맞추어 졌다. 내가 왜 그토록 사람들 이야기를 잘 놓치고 웅웅 거리는 소리가 머릿속을 괴롭히며 계속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떠들어대는지 말이다. 책과 선생님 소리에 열중할 수 없어 집에 와서 혼자 열심히 공부해야 했다. 그래야 이해할 수 있었고 해결이 되었다. 학원도 선생님 말이 한귀로 들어오면 한귀로 흘러나가 다니다가 얼마 못다니고 끊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수학 문제집을 4번을 보니 알겠었다. 그래서 학원 안다니고 수학 공부를해서 급 자신감이 생겨 수학과에 가게 되었다.
사람들과 여럿 있을 때는 대화 집중이 어려웠고 힘들었다. 그래서 대인관계가 힘든 나 였나보다.
어렸을 때 , adhd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불안과 우울로 공존질환이 나타난다고도 한다. 그래서 성인이 되었을 때 불안과 우울로 정신과를 찾는다고 한다. 이를 잘 보지 못한다면 그냥 우울증, 불안증으로 진단받게 된다. 그래서 근본치료를 안하면 우울과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쓸데없는 약만 먹게 되는 것이다.
내가 먹었던 약에 살찌는 약이 있었다고 한다. 약은 adhd 치료제와 불안이 너무 높아 그에 관련 약과 함께 점심에 3알, 저녁에 1알 처방 받았다. 그전에 먹었던 처방약을 한번에 끊으면 안되기에 최소 유지 하면서 처방전이 내려졌다. 나의 불안에 새로운 국면이다. 약을 먹은 이틀동안 약먹은지 몇 시간이 지나면 정신이 말똥하고 머리가 맑은 느낌이다. 박하사탕 화하며 뚫리는 머리 속의 통로를 경험해본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약발이 다 되어가는 저녁때가 되면 다시 복잡해진 곳을 걷는 느낌. 아직 이틀밖에 안됐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주의력 결핍증상, 그로 인해 온 여파들은 나를 힘들게 하였음은 분명하다.
약먹은지 3일째, 정신이 명확해지고 식욕도 줄고 어지러움증도 없네. 이러다가 지하철도 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