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중년

中年 中心

by 허니

오래전 구글링을 하면서 ‘인간관계가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맺는 관계들은 몸무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친구가 비만일 경우 이는 당신이 비만이 될 확률은 57%까지 높여준다는 사실입니다. 형제나 자매가 비만일 경우에는 그 확률이 40%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우자가 비만이 되었다면 당신이 비만이 될 가능성은 37퍼센트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식습관과 운동 습관은 주변 친구를 닮아간다고 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매우 활동적이라면 당신의 신체 활동 정도가 높아질 확률이 거의 3배나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우리가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될지의 여부는 가장 친한 친구의 식습관이 부모의 식습관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위에서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은 가족력보다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남 사장은 동호회 회원과의 관계가 자신의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모릅니다. 남 사장 부인은 매일같이 집 근처 공원에 뛰러 나가는 그에게서 은근한 활력과 자극을 느낀다고 합니다.


올해 꼭 55세인 남 사장은 동호회 회원들과 2시간 정도를 공원에서 운동을 합니다. 매일같이 그를 계속해서 집 밖으로 불러낸 것은 우연한 기회에 만난 달리기 동호회 회원들입니다. 매일 아침 그들은 공원에서 만나 10km 정도를 함께 뜁니다.


이 운동은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감을 부여합니다. 어떤 날은 뛰고 싶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어쨌든 뛰러 나가야 하니 말입니다. 순번을 정해 앞줄에서 리드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책임을 지도록 하는 등 나름대로 규칙을 정했다고 합니다. 혹 남 사장이 게을러지는 것이 있다면 출장을 가거나 가족 여행을 가는 경우입니다.


남 사장은 성격상 누구와 함께 할 때 좀 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편입니다. 그는 같이 운동하는 달리기 동료 말고도 골프 동호회 사람들과도 우정을 돈독히 다지는 편입니다. 남 사장은 “혼자서는 쉽지 않았던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또 부담이 없어 좋다”라고 합니다.


남 사장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비만에 가까운 체중이었지만 동호회 회원들과 꾸준하게 운동하면서 적정체중을 유지하게 되었답니다. 또 신체의 각종 수치가 정상을 가리키는 ‘기적’을 봤기 때문에 그는 ‘달리기 예찬’을 넘어 누구에게나 “같이 뛰자”라고 그야말로 ‘전도’하기에 바쁘답니다.


남 사장은 동호회 회원들과 운동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거울 때가 좋다”라고 합니다. 회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나면 하루 종일 상쾌한 기분으로 생활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정을 다지는 일은 일반적으로 생리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좋은 대인관계는 힘든 시간을 겪는 동안의 고통을 어느 정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하고 이는 다시 심혈관계의 기능을 개선시켜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 준다고도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달리기 동호회에 가입하여 회원들과 같이 운동을 하면서 우정을 쌓고 또 새로운 대인 관계의 장(場)에 자신을 세우고 있는 남 사장은 가끔씩 회원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남 사장은 최근 열린 마라톤 대회에 동호회 회원들과 같이 출전하여 가을을 만끽하면서 뛰었다고 합니다. 기록이야 어찌 되었든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함께 운동하던 사람들과 같이 뛰었다는 것 말고는 다른 무엇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행복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함께 운동하면서 남 사장의 습관이 다른 회원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참 대단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활 습관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일정 부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릅니다. 새삼 웰빙이라는 게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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