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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무지니 Jan 19. 2023

도비 is Free!

17년 간 일한 대기업에서 퇴사하다.

이 글을 쓰는 1월 16일, 진짜 회사와 서류까지 완벽히 정리되기 15일 전이다.

(4주의 조정 기간을 드리겠습니다... 실제 연차가 딱 4주!, 사랑과 전쟁인가? )


나는 지금 마지막 연차를 불사르고 있는 퇴준생이다. 사실 이미 퇴사한 도비가 되었으니 준비라는 말을 쓰면 안되는 걸까? 사실 회사에 대한 열정적인 짝사랑은 15년차가 되던 때에 끝났다. 그런데 그 나쁜 놈이 뭐가 좋았는지 3년을 망설이고, 혹시나 하는 기대에 버티다가 결국 작년 겨울, 퇴사를 결심하고 실행했다.  


2006년 2월 6일,

지방에서만 살던 딸이 혹시나 입문 교육에 늦을까 부모님은 집결장소인 안국역까지 나를 데려다 주셨다. 그 꼭두새벽 집합이었는데, 청주에서 서울까지. 그렇게 시작한 내 직장생활은 그 에피소드만 가지고도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동기들이 모임을 만들 정도로! 음... 재미있었다. (원래 막장 드라마나 남들의 고난기는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ㅋ)


그래서 대기업 여자 엔지니어의 에피소드는 어떤 재미진 이야기가 있는지, 그리고 이 땅의 여자 엔지니어들이 얼마나 힘겨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그간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동기들의 평가는 주로 이랬다.


"넌 회사가 좋아? 나같으면 그런 꼴(?) 당했으면 진작에 퇴사했다!!!"

"진짜, 너도 너다... 그걸 버티냐?"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정말 재미있었다. 일을 새로 배우는 것도 즐거웠고,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부장도 되고, 관리자도 되고, 임원도 될거라는 꿈이 있어서 즐거웠다. 결국 나는 주변 사람들 평균 근속이 25년 가까이인 것을 봤을 때 채 20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를 선택했지만.


2023년 1월 31일 (예정)

정말 즐겁게 파티하는 느낌으로 송별회도 하고, 정말 인사하면서 눈물 한방울 안흘리고 행복하게 퇴사했다.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되어서인지, 나만 기억하고 있기 아까운 17년 회사 생활을 한번 풀어볼까 한다.


내 글은 그냥 가볍게 퇴근해서 맥주 한캔 마시면서 안주삼아 볼 수 있는 글이다. 원래 인생이 드라마보다 더 재미질 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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