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진심이 약속을 말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그러자는 따분한 약속이 아니라 꼭 그럴 거라는 확신에 찬 약속이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알 수 없는 시간에 가려 제 몫을 다하지 못했을 때, 약속은 지켜지지 못한 바람이 되었다.
알 수 없는 시간은 외로웠다. 그 무거움에 짓눌렸다. 그랬기에 간신히 그 무거움에서 벗어났을 때, 다시는 그곳으로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또 알 수 없는 시간은 알 수 없는 시간으로 남아, 알 수 없는 외로움을 견뎠다.
진심을 숨겼다.
그래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세상은 다 나타나지 않는 거니까.
나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감춰지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