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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쓴 편지

이별의 속도를 몰랐던 그날

by K 엔젤

지내고 있는데,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아 답답하던 요즘이라 그런지 그 짧은 메시지가 유난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괜히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나는 날이었다.


작년 여름, 인천공항. 출국을 앞두고 부모님과 마지막 식사를 했다. 앞으로 한동안 못 뵐 거란 걸 알면서도 그 이별이 얼마나 오래 느껴질지는 그때는 잘 몰랐다.


비행기 타기 전, 공항 카페에 잠시 앉아 엄마 아빠께 짧은 편지를 썼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 순간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는 세상에서 내가 드릴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쉬운 선물일지도 몰라.’


그렇게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종이에 진심을 적어내려갔다.


만약 내가 초능력이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멈춰두고 싶었다. 세월은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고
나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간다. 그래도 다행이다. 공항에서 드린 그 편지가 멀리 떠나는 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해줄 수 있었기를. 필체는 급했지만 부모님을 향한 미안함, 고마움, 그리고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나를 잘 키워주신 두 분에게 평생 다 갚지 못할 마음의 빚이다.



이곳에도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겨울 옷을 꺼내며 오랜만에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엄마가 감기 걸리지 말고,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지내라며 챙겨주신 두툼한 겨울옷들이 차곡차곡 펼쳐졌다. 그 옷들 하나하나에 엄마의 손길이, 그리고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요즘 이곳의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찬 바람이 불어올수록 건강 걱정부터 하는 부모님 목소리가

유난히 그리워지는 밤이다.

며칠 전, 아버지에게서 톡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캐나다에서 뭔가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 속에 지내고 있는데,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아 답답하던 요즘이라 그런지 그 짧은 메시지가 유난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괜히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나는 날이었다.


작년 여름, 인천공항. 출국을 앞두고 부모님과 마지막 식사를 했다. 앞으로 한동안 못 뵐 거란 걸 알면서도 그 이별이 얼마나 오래 느껴질지는 그때는 잘 몰랐다.


비행기 타기 전, 공항 카페에 잠시 앉아 엄마 아빠께 짧은 편지를 썼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 순간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는 세상에서 내가 드릴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쉬운 선물일지도 몰라.’


그렇게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종이에 진심을 적어내려갔다.


만약 내가 초능력이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멈춰두고 싶었다. 세월은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고
나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간다. 그래도 다행이다. 공항에서 드린 그 편지가 멀리 떠나는 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해줄 수 있었기를. 필체는 급했지만 부모님을 향한 미안함, 고마움, 그리고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나를 잘 키워주신 두 분에게 평생 다 갚지 못할 마음의 빚이다.



이곳에도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겨울 옷을 꺼내며 오랜만에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엄마가 감기 걸리지 말고,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지내라며 챙겨주신 두툼한 겨울옷들이 차곡차곡 펼쳐졌다. 그 옷들 하나하나에 엄마의 손길이, 그리고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요즘 이곳의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찬 바람이 불어올수록 건강 걱정부터 하는 부모님 목소리가

유난히 그리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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