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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성 Feb 08. 2023

20대 구단주 - 응애 나 애기 구단주

할 수 있는 것부터...

초등학교 1학년이 하버드 가겠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맞는 말이라서 할 말이 없었다. 꺄르륵 얼굴이 화끈 거리는 이 기분.


계획이나 목표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번 글은 우리가 벌써부터 승승장구하는 클럽이라도 된 양 말하는 필자를 반성하고 다시 응애로 돌아가기 위한 글이다. 찬찬히 돌아보고 짚어가다보면 다음 발 디딜곳이 보이겠지, 하고.


자, 큰 목표는 잠시 잊자.


우선 우리의 일차적인 올해 목표는


1. K7 상위권(승격 아님)

2. 온라인 덩치 키우기(SNS 활용)

3. 운영진 구성


이다. 그런데 온라인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운영진이 필요하니 2번과 3번은 합쳐서 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아주 크게 봐서 K7 상위권과 운영진 구성이 남는 셈인데, 이를 위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할 필요가 있다.



1. K7 상위권


하늘에서 실력이 뚝, 하고 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작년에 뛰어본 체감상 정말 조금만 실력과 조직력이 준비되면 상위권에는 무난하게 자리잡을 수 있겠더라.인원만이라도 11명이 나온다면 


1) 정기 매치 잡기(논의 중)


우리가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인 만큼 실력적인 부분이 핵심일 텐데, 우리는 현재 따로 정기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이 없다. 정기적으로 모일 수 없다는 것은 스케줄이 유동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고 이는 아마추어 축구 특성상 매번 경기 인원이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럼 조직력을 맞추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기존에 하던 대로 매주 1회의 경기를 하되, 대학 동아리들과 연계해서 한 달의 두 번은 정기적으로 경기하는 고정 운동시간을 확보한다.


2) 코치 영입(완)


훈련은 따로 못하더라도 코치의 존재는 필요하다. 객관적으로 우리의 경기를 봐주고 조언해줄 수 있는 코치. 지금 당장 외부에서 코치를 데려오기는 어려우니, 전력분석관이 꿈인 한 후배와 얘기하여 플레잉 코치로 영입했다. 지금 이 단계에서는 너무 전술적인 부분은 필요 없다.


3) 대회 참가인원 구성


장호형과 나는 아마추어로써 즐거움을 위해 팀을 만들었으나, 욕심이 생겨 이를 더 키워보려는 입장이다. 그런데 갑자기 운영 목표가 바뀌었다고 기존의 인원들을 내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지. 그래서 기존 인원들 중에 우선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려는 인원들을 추려, 그들에게 강제성을 부여해 달에 필수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횟수를 늘릴 것이다. 그 외의 인원들은 평소처럼 나오고싶을 때 나오면 된다. 결국 매주 한번의 경기가 있는 것은 같지만 자율성과 강제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지금은 매주 용병을 불러야할 정도로 인원이 들쑥날쑥하다.



2. 운영진 구성


팀 운영, 나아가 스폰서 유치와 각종 행정업무, 컨텐츠 제작 등을 하려면 장호형과 나만으로는 턱없이 일손이 부족할 것이다.


1) 단체 등록(2월 안)


마을 지원사업이라도 따내려면 고유번호증이라도 들고있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 맨땅에 헤딩하기랑 똑같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단체라는 것을 증명할만한 서류는 들고있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체등록은 필수적이다. 2월 안에는 등록을 마칠 것.


2) 홍보팀


아직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알려지는 방법은 결국 온라인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 회의, 촬영, 편집 등을 담당할 사람들이 필요한데, 이게 제일 문제다. 사람이 안 구해진다. 학교 중앙동아리, 에브리타임, 캠퍼스픽, 심지어는 필름메이커스에까지 홍보팀으로 함께할 사람들을 구하고 있으나 연락오는 곳이 없다. 요즘엔 내가 캠코더를 들고다니면서 경기 앞뒤 상황을 찍어보고는 있으나, 힘에 부치는 것은 사실이다. 누구라도 함께할 사람이 있다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텐데.


공개모집을 해서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스카우트를 하는 방법도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연락해 우리 이러저런거 한다, 하고 도믿맨 식으로 나가는 것이다. 어렵겠지만, 그 방법을 생각할 정도로 현재 지원자는 무려 0명이다.


전에 아는 전문가 형에게 물어봤는데, 우리가 하려는 일에 거진 열정페이로 함께할 사람을 구하는 것은 그 사람들에게도 민폐라고 했다. 동의하는데.. 그래도 우리 일에 흥미를 느낄만한 사람들은 또 있지 않을까. 정말 재밌을 텐데. 어떤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구해야할지 점점 모르겠다. 사람이 필요해!!


3)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


그니까 결국 우리가 단체로써 지원자들에게 메리트로 보일만한 무엇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봉사시간이라도 줄 수 있거나(근데 이건 자원봉사센터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봉사로 인정해줘야한단다) 소정의 비용이라도 대주거나 일이 재미있어 보이거나 하는 '하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를 고민해야한다. 근데 머리가 빠진다. 대체 이 일이 재미있게 보이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공동체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나... 흥미를 끌만한 무언가... 그게 분명 있을 텐데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든다. 어렵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펍을 차려서 장사도 하고 회기 유나이티드도 알리자! 같은 미친 생각도 했지만... 부모님과 여자친구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고 그 계획은 보류중이다아무리 생각해도 좋은데.


선수 구성은 그렇다쳐도, 운영진을 구성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모여서 조금만 탄력을 받는다면 끝내주게 재밌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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