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낯선 어려움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어려움 ‘사투리’
벚꽃이 활짝 핀 따사로운 5월의 어느 날, 첫 출근을 했다.
항상 새로운 시작은 낯설고 두렵지만 설레기도 한다.
태어나 경상도를 벗어나 본적이라고는 손가락에 꼽을 만한 ‘우물 안 개구리’가 경기 안산이란 곳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사무실 문을 힘차게 열어젖히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아, 오늘 첫 출근하시는 김정우님”
“예, 김정우입니다.”
“예, 여기 앉으시면 돼요, PC는 이것 쓰시면 되고요.
잠시, 기다리시면 대표님 출근하실 거예요. “
약속된 출근시간 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기에 면접 때 보았던 이들은 출근 전이었다.
자리에 앉아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짐이라고 해봐야 그리 많지 않아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짐 정리를 마치고 멀뚱멀뚱 앉아있으니 하나, 둘 출근하기 시작했다.
“어,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죠? 면접 보실 때 저 있었는데? “
“예, 기억합니다.”
“예, 이승훈입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어색하게 출근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양병수대표도 출근했다.
“김정우님, 차 한잔 할까요?”
“예”
“그래요
아, 이시운 상무님, 상무님도 같이 이야기 나누시죠? “
“예”
‘아, 저분이 이시운 상무님이구나.’
몇몇 선배들로부터 들은 적 있는 이름이다.
“정우야, 그곳에 가면 까칠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이가 하나
있을 거야!
이시운이라고
특히나 우리에게는 더 힘든 존재일 수 있다. “
“왜요?”
“어, 원래 까칠하기도 하고, 말이 안 통할 수 있어,
뭐, 언어의 장벽이랄까? “
“예?
외국에 오래 계시다 오신 분인가요, 아님 교포? “
“아니, 방언이라고 해야 하나, 사투리를 싫어한다.
싫어하는 건지, 정말 못 알아듣는 건지 모르겠지만 짜증을 잘 내더라고
우리가 이야기하면 “
대수롭지 않게 들었던 선배의 이야기가 내가 풀어나가야 할 어려운 숙제인지, 넘어야 할 큰 산인지 미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