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든 수액을 아시나요?

by 김욱곤
다운로드.jfif

(이미지 출처:뇌섹남의 뮤지엄데이트)


전공의 수련하던 즈음인 80년대 후반에서 90년 초반에는 수액의 거의 모두가 병(Bottle)에 담겨 있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오는 환자들은 대개 오렌지색 라벨이나 짙은 녹색의 라벨이 붙은 수액 병을 달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병 수액의 가장 큰 단점은 무겁고, 손에서 미끄러지면 당연히 깨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팩에 담긴 수액이 등장했고 이제는 거의 모든 수액이 팩에 담겨 있습니다. 당연히 병으로 된 수액의 단점이 보완되었습니다.


물론 팩의 단점이 없는 게 아닙니다. 구멍이 쉽게 뚫리지만, 전체적으로는 장점이 많기에 이제는 팩이 대세입니다. 이제는 팩을 넘어서 어느 형태로 어느 재질로 대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의료용 기기나 재질의 문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게 그다지 긴 역사는 아닙니다.




기초수액만 해도 등장성(等張性)이냐? 세포 외(外) 액과 비슷한 구성을 유지하느냐? 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나오지만, 개별적인 수액을 적절히 맞게 주는 것도 하나의 기술입니다. 아무리 기초수액이라 한들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거나 새로운 팁(Tip)을 습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의사면허를 따도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간혹 수술실에 들어오는 환자들에게 "이런저런 수액을 달고 가려고 하는데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을 외과 의사에게 받습니다. 그런 질문도 없이 달지 않아야 할 수액을 달았다가 수술실에서 교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기에는 간단하게 보이는 것이라도 의외로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도 비슷한 경우가 가끔 있다. 그 말씀이 뇌리에서 맴돕니다.



keyword
이전 13화바나나 파인애플 그리고 의료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