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없는 아빠의 소소한 이야기

부럽기는 합니다. ㅎㅎㅎ

by 김욱곤
(이미지출처:pinterest.com) 이렇게 해주고 싶은^^


저는 어찌어찌하다 보니 아이가 하나뿐입니다. 부부가 되면 최소한 둘은 낳아야 인구가 줄지 않을 거라는 단순 산술의 경우 수가 생기는 것이고, 아예 결혼하지 않거나 갖지 못하는 부부들을 위해 자녀를 둘 이상 낳아주는 배려는 해 주어야 인구가 줄지 않을 텐데 우리나라 인구 감소의 배후에 우리가 있는 것 같아 조금 염치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만 낳아야겠다 결심하고 약속한 게 아니요, 둘째가 안 생기는 거에 순응하고 감사하며 지낸 것이 이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양가 부모님의 아쉬움이 크셨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무서울 정도로 똑같은 게, 우리 부부 동기간의 자녀도 모두 1명이라는 사실입니다. 제 여동생들도 그러하고 제 처남도 그러하며 더 신기한 건 모두 아들입니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설명이 안 되는 일치입니다.


대충 도입의 흐름으로 보아 다음 주제를 자연스럽게 상상하시겠지만 저는 딸 가진 부모들이 종종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키울 때 까르르 웃는 소리도 듣고 싶었고 아빠 옆에서 꽁냥 거리는 것도 부러웠으며 무심한 듯 부모를 챙기는 속 깊음도 느껴보고 싶었나 봅니다. 가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넋을 놓는 경우가 있었는지 제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정반대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겠지요. 아들도 그럴 테지만 사춘기라도 호되게 맞으면 만만치 않게 힘들다고 합니다. 감정의 표현 방법이 아들과는 결이 달라서 아들만 키우던 사람들이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모양입니다. 요즘은 그냥 ‘그런 꼴 안 보게 되어 다행인 줄 알아.’라며 스스로 최면을 걸곤 합니다.

당연한 이치이겠지만 딸에 대한 사랑은 아빠가, 그리고 아들에 대한 사랑은 엄마가 훨씬 지극합니다. 혹시 나에게 딸이 있었다면 그 애정의 도(度)가 지나칠까 두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살다 보면 그런 편애가 다른 자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놓치곤 합니다. 부부 중 한 명이 다리 역할을 잘해 주면 좋지만, 종종 그마저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지나친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제 지인들은 며느리 보면 되겠다고 말을 하는데 그것도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게 아무리 며느리의 하는 짓이 예쁘다고 한들, 시부모의 사랑이 어찌 부담되지 않을까요? 자식이든 며느리이든 그 좋은 사랑이라 할지라도 절제하고 자제할 줄 알아야 함을 알지만, 반대로 너무 억누르다가 그 흔한 사랑 표현조차 놓쳐버릴까? 노심초사하게 생겼습니다.


얼마 전 부모님과 통화하다가 손주며느리는 언제 볼 수 있을까? 말씀하셨습니다. 약속이라도 하신 듯 같은 날 저에게 물어오셨습니다. 저 못지않게 손주며느리를 맞고 싶은 마음이 부쩍 드시나 봅니다. 손주를 그리 예뻐하시는데 손주며느리도 당연히 예뻐하시겠지요. 그런데 이를 어쩐답니까? 아들이 아직도 여자친구조차 곁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저는 이미 마음에 아이도 잘 두고 둘이 잘 살아가는 소망을 마음에 둡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 아셔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붙여주세요.라고 말입니다. 지나 보니 모든 게 섭리였고 인도였다고 고백할 날이 분명히 오겠지만 그날을 정확히 모르는 우리 인간의 입장은 그냥 조바심이고 걱정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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