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몽골에서 함께 온 아내 먼저 떠나보낸
사내의 팔뚝은 모닥불에 그을린 흔적
무릎에 울림통 끼고
울음을 연주한다
퉁퉁 부은 유목의 발
고비사막 건너와서
가리봉동 공장에 발목을 심은 사내
축축한 눈망울 속에 게르가 펼쳐진다
수염에 고드름 달고 말 달리던 바이칼호
튕기는 두 줄에서 발굽 소리 들리면
피멍 든 손톱을 들어
초원의 별 더듬는다
*모린 후르 : 두 개의 현을 가진 몽골 전통악기, 마두금(馬頭琴)이라고도 부른다.
시인 김수형의 브런치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