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평범한 일상이 제일 소중하고 편안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걸 다시 느낀 어제.
기가 쏙 빨려 금방이라도 잠에 빠질 것만 같았지만 눈을 감고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이 생각에 생각을 물고 늘어지는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언젠가는 잠들겠지 하며 눈을
감아 보았다.
역시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잠에 들었고 다행히
나는 오늘 아침잠에서 깼다
그놈의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긴 했지만 자지 않을 수 없던 컨디션으로 인해 어쨌든 나름의 개운한 느낌의 아침을 맞이했고 그렇게 다시 시작된 일상
아마 잠을 푹 자지 못했지만 이런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던 건 남편과의 맥주타임을 가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즉, 전날 밤 맥주를 마시지 않고 그냥 잠자리에 들어서라는 것
당연한 것이겠지만 매일 밤 음주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그 건강 속 체중 조절이 어려워지니 살이 빠른 속도로 찌는 게 느껴졌다. 더 이상 이대로 가면 안 될 것이라는 우리 부부의 같은 의견에 이번주부터 시작된 평일 금주.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정말 날이 어둑해지고 남편이 집에 올 시간이 되어가니 더 강하게 마시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 것이 사실.
먹고 싶을까 봐 일부러 채워놓지 않은 맥주인데..
알면서도 퇴근한 남편 손에 괜히 맥주 봉지가 들려있는 건
아닐까 슬그머니 기대하고 있던 것도 사실.
봉지가 없어서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많이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근데 막상 아침 이렇게 개운하게 일어나고 멈춤 없이 일상을 해내는 것이 참 마음에 들고 참기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이
전날 밤에 대한 위로를 충분히 다가왔다.
먹고 싶은데 먹을 수 없고 참아야 하는 것이 나에게도 누구에게도 어려울 일일 것이지만 앞으로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반드시 참아야 함을 알고 있다.
계속해서 다이어트해야 한다고 말하는 남편이 조금은 야속하기도 하고? 난 매일이 다이어 트였는데 하면서.
닭가슴살 어쩌고 이야기하는 남편의 문자에 아쉬움 이모티콘을 보내니 왜 그러냐며 주말에 먹으면 된다고 위로 아닌 위로와 맞는 말만 하는 남편.
그렇게 이성적이셔서 참 좋으시겠네요
그렇지만 나도 평일은 금주하기로 정했다
그래야 컨디션도 좋고 몸에도 좋다는 걸 단 하루 만에 알았으니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지고 좋아지는 느낌 가득일까? 그래, 그러니 흔들리지 말자.
평일은 금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