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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Aug 19. 2024

국악과 악기 (4)

편성 및 합주

국악의 악기 편성

총 일곱 편에 걸쳐 국악에 편성되는 악기를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순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각 악기의 특징이나 역할 중심으로 서술하였는데 이 다양한 악기들이 모여서 합주할 경우 어떤 편성이 가능한지 설명합니다.


재즈는 악기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관악기: 혼(트럼펫, 트롬본, 플루트 등) 또는 리드(색소폰, 클라리넷 등)

타악기: 드럼, 퍼커션 등

현악기: 기타, 베이스 기타, 베이스(어쿠스틱 베이스, 더블 베이스) 등

건반악기: 피아노, 키보드 등

그런데 이런 구분으로 재즈를 설명하는 경우보다 단순하게 혼, 리듬, 스트링 섹션 등으로 부릅니다. 혼 섹션은 관악기들의 집합을 의미하고, 리듬 섹션은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이어지는 트리오의 전형을 생각할 수 있고, 스트링 섹션은 콤보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라지 재즈 혹은 특정 서브 장르(서드 스트림, 오케스트랄 재즈, 보컬 재즈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편성입니다.


재즈와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역사에 걸쳐 형성된 국악은 악기 구성을 재즈와 유사하게 그리고 다르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국악기를 만드는 재료는 여덟 가지가 있으며 각 재료가 고유의 소리를 낸다고 하여 팔음이라고 합니다.

금: 쇳소리

석: 돌소리

사: 실 소리

죽: 대나무 소리

포: 바가지 소리

토: 모래 소리

혁: 가죽 소리

목: 나무 소리

15세기 세종 대 편찬한 <악학궤범>에 기록된 여덟 가지 음으로 고려시대 궁중음악에 영향을 미친 송나라의 <악서>에 있는 사상이 반영되었습니다.


국악의 연주 방법

(모든 사진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 자료에서 발췌)

팔음에 따른 구분 외에도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세 악기군을 같이 편성하면 멋있는 합주 혹은 협주(독주 악기가 두각을 보이는 합주)가 되는데 이는 서양의 챔버 뮤직, 콘체르토 혹은 오케스트라에 대응되는 개념입니다. 재즈로 본다면 혼(리드 포함), 리듬, 스트링 세션이 모두 참여하는 라지 재즈와 유사한 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악기군을 따라갑니다.


관악기, 현악기, 그리고 타악기

관악기는 주로 나무 혹은 금속을 사용하여 만들고 소리 또한 재료와 비슷한 음을 표현합니다.

현악기는 현(실)의 굵기와 길이가 만드는 다양한 음계가 울림통을 통하여 유려한 소리로 전달됩니다.

한편 타악기는 관악기 및 현악기 대비 종류가 다양하며 소리를 내는 재료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쇠: 방향, 편종, 꽹과리, 징, 자바라, 운라 등

돌(흙): 편경, 부 등

나무: 어, 박, 축 등

가죽: 북, 장구, 좌고, 건고, 삭고, 응고, 노도, 뇌도, 영도, 노고, 뇌고, 영고 등

타악기 중 생소한 악기가 있다면 주로 궁중음악에 사용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악기의 음

관악기

가로로 부는 악기에는 소금, 대금 등이 있습니다. 소금은 6개의 지공(손가락을 얹은 구멍)과 취구(입을 대고 숨을 불어 넣는 구멍)로 구성되며 음역이 가장 높습니다. 반면 이보다 낮은 음역인 대금은 취구 근처에 구멍에 청(갈대의 줄기 안쪽에 붙어 있는 얇고 흰 막)이 부착하여 청아한 떨림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금을 앵무새라고 한다면 대금은 학과 같습니다. 


세로 악기에는 8개의 지공과 겹서(2개의 리드)로 구성된 피리가 있으며 연주에 있어 주선율을 제시합니다. 피리의 종류는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가 있습니다. 향피리 대비 당피리는 굵고 힘찬 소리를 내며, 세피리는 작은 음량으로 가는 소리를 냅니다.


피리에 견주어 5개의 지공을 갖는 단소는 맑고 영롱한 소리를 냅니다. 단소의 음색은 현악기인 양금과 잘 어울립니다. 또한 관악기 중 유일한 화성악기인 생황과도 멋진 병주(이중주)연출합니다. 아래에 연주 모습이 있습니다.


흙으로 구운 훈은 5개의 지공을 갖고 있으며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취구에 입김을 불어 부드러운 저음을 냅니다.

나각과 나발은 단음이나 위엄 있는 음색으로 군대의 행진곡 등에 사용합니다. 태평소는 끝부분에 달린 동으로 만든 깔대기(동팔랑)를 통해 크고 시원한 소리가 나며 풍물놀이, 행진곡 등에 편성됩니다.


현악기

대아쟁은 가장 낮은 음을 내는 현악기로 활대로 줄을 긋거나 손으로 뜯어서 연주합니다.

반면 산조아쟁은 대아쟁보다 작은 크기로 산조(기악 독주) 혹은 시나위(즉흥 기악 합주) 등의 민속악에 사용합니다. 대아쟁이 저음의 젊잖은 소리를 들려준다면 선조아쟁은 다양하고 폭 넓은 소리를 자랑하며 빠른 연주가 가능합니다.


거문고는 6현으로 술대(대나무로 만든 가느다란 막대기)로 줄을 뜯거나 튕겨서 연주합니다. 낮고 묵직하며 중후한 음색을 보입니다. 한편 가야금은 12현으로 손가락으로 줄을 뜯거나 튕겨서 연주합니다. 거문고 대비 맑고 영롱한 음색은 산조악기로 각광받습니다.

가야금은 궁중음악에 사용하는 정악가야금, 민속음악에 쓰이는 산조가야금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 크기와 연주법이 다릅니다. 산조가야금은 개량을 거듭하여 15현, 17현, 18현, 25현 등으로 현의 수를 늘리게 되는데 그 결과 음역이 넓어졌으며 다양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해금은 활대를 줄과 마찰하여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 다양한 음색을 자랑합니다. 산조뿐만 아니라 관악기와의 합주에 종종 편성됩니다.


타악기

편종과 편경은 각각 동일한 크기의 종과 경 16개를 두 줄에 걸어 가락을 연주하는 타악기입니다. 두 악기는 궁중음악에서 같이 편성하여 연주합니다.

운라는 접시 모양의 작은 징 10개를 매달아 뿔망치로 쳐서 연주하는데 금속성의 맑은 음을 표현합니다.


박달나무 여섯 조각을 꿰어 만든 박, 각진 형태의 나무 상자 모양의 축, 나무호랑이 모양의 어는 모두 연주의 시작 혹은 끝을 알리는데 사용하는 타악기입니다.

이 악기들은 또한 음악의 전환이나 대규모 편성의 연주에서 역할을 합니다. 부는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지는 않지만 박, 축, 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주에 편성됩니다.


장구는 국악의 리듬인 장단을 만드는 매우 중요한 타악기입니다. 아래에 장단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이 있습니다.

연주자의 오른쪽은 채편이고 왼쪽은 북편입니다. 채편은 열채(대쪽으로 만든 가는 채)로 두드려 소리를 냅니다. 북편은 장구의 종류와 용도에 따라 손바닥 혹은 궁글채(대나무 에 나무추를 꽂은 채)를 사용합니다.


연주형태

국악은 연주자의 수와 편성하는 악기에 따라 독주, 병주, 세악, 삼현육각, 합주 또는 협주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독주에서 파생된 연주로 병창이 있는데 이는 독주자가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방식입니다.


독주는 대부분의 악기가 가능하며 주로 장구 반주에 맞추어 연주합니다. 이중주를 뜻하는 병주는 독주의 변형된 형태인 병창과 다릅니다. 두가지 악기가 함께 연주하며 장구가 반주를 해줍니다.

병주에 악기 몇 가지가 추가되면 세악이 됩니다. 세악은 소규모 합주로 서양음악의 실내악(챔버 뮤직) 또는 재즈의 콤보(스몰 재즈)에 해당하는 편성입니다. 위 사진에서 독주, 병주, 세악의 연주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솔로, 듀오, 쿼텟 편성이며 장구는 반주 악기로 추가됩니다.


한편 삼현육각은 세악의 일부 혹은 유사한 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기악 편성으로 피리 두 대, 대금, 해금, 장구, 북(좌고) 등 여섯 악기를 배치하는 게 대표적이지만 두 대의 피리, 나발, 태평소로 구성하는 더블 트리오 편성도 삼현육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섯 악기가 참여한다는 의미로 육잡이 혹은 육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진은 중앙에 피리 두 대를 놓고 왼쪽에 대금과 해금이 오른쪽에 장구와 좌고가 배치된 삼현육각을 보여줍니다.


합주 혹은 협주는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에 소속된 독주 악기 여럿을 편성하여 연주하는 것입니다. 특히 협주는 여러 악기가 합주른 하면서 특정 독주 악기가 연주를 뽐내는 것으로 합주와 구분됩니다.


서양음악에서는 합주와 협주의 차이가 명확한 편으로 작품 제목에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등으로 표기하여 독주 악기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국악에서는 여러 대의 관악기로 구성된 관악 합주, 현악기로 이루어진 현악 합주, 타악기로 편성된 타악 합주 등을 생각할 수 있고, 이종의 악기들이 모인 합주도 가능합니다.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가 모두 모여 연주를 하면 마침내 가장 큰 규모의 합주가 이루어집니다. 아래에 그 예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지휘자를 기준으로 1열 좌측에 해금이 우측에 아쟁이 편성되었고, 2열 좌측에 가야금이 우측에는 거문고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3열에는 관악기들이 편성되었는데 좌측에는 대금이 우측에는 피리가 보입니다. 4열에는 왼쪽부터 북, 징, 꽹과리, 장구, 북(좌고), 자바라가 있으며 마지막 5열에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축과 끝을 알리는 어가 보입니다. 또한 대금 연주자들이 나각과 나발도 연주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이 1945년 발표한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입문용으로 브리튼이 직접 지휘한 레코딩이 유명합니다.


우리에게도 이와 같이 좋은 공연과 작품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많습니다. 위에 반영한 사진들과 설명도 그런 예입니다. 클래식이든 재즈든 국악이든 악기 편성에 공통점이 있고 나아가 감상자인 우리에게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편견을 거둬내고 여러 장르를 두루 살피면 어느새 귀가 트이고 작품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케이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음악은 우리 마음 속에 남은 일상의 때를 씻어줍니다. 부지불식간에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우리의 것은?

좋은 것이여!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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