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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천히 살기 Jul 29. 2023

2. 119죠~ 여기 사고가 났어요

2022년 3월 27일


2. 119죠~ 여기 사고가 났어요
2022년 3월 27일
119죠~ 여기 사고가 났어요.
여기가 어디냐면요~

출장 갔다가 집으로 복귀하는 길에 사고가 났다.
어떻게 사고 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주변에 cctv가 없다.
만나기로 한 후배가 내가 오지 않자 내가 오는 길로 마중을 나오는 길에 쓰러져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땐 이미 정신을 잃고 사경을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응급실로 실려간 병원에는 피가 부족하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혈압이 불안정하고 뇌진탕에 쇄골, 늑골, 어깨뼈가 골절된 상태에서 척추수술이 진행되었다.
결국 나는 여러 주변사람들의 바람과 기도 속에 다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그 후로 두 달여 간이 지나고 5월, 고향에 있는 병원으로 전원 올 때까지도 정신은 없었다.
내가 여기 왜 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남들이 보기에는 식물인간일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가 하나씩 생각이 나고 그저 멍~했던 머리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뭔가를 보면 그것이 뭔지 이름을 떠올리려 노력을 하고, 연관된 다른 사물과 사건으로 넘어가는 즉,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상과 생각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즈음.
재활운동도 시작했다.
아직 정신이 온전하지는 않았지만, 이것만큼은 뇌리에 깊게 박혔던 것 같다.
"재활만이 살길이다!"
정말 정신없이 재활에만 미쳤던 것 같다.
물론 병원에서 재활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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