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자식 말 좀 들어주세요

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by 수포아빠

직장 동료 중에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분이 계시는데 내가 이러이러하면 저러저러해 보세요!라고 말을 하면 일단 안 믿는다. 아무리 잘 설명을 해줘도 일단 안 믿는다. 나의 오지랖으로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어 여러 시도를 해서 알려 드려도 안 믿는다. 왜 그럴까?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건 일단 안 믿고 보는듯하다. 그리고 타인의 의견에 일단 수용에 자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MBC 백 분 토론을 봐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서로 다른 얘기만을 100분 동안 하다 끝나 지 않던가! 나의 부모님들은 내 말을 듣지 않으셨다. 일단 내가 한 얘기는 믿지 않았다가 맞을 거 같다. 부모는 아이들보다 많이 안다. 그렇다고 부모는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도 아니고 세상 여러 분야에 살짝 발정도 담갔다 금세 빠져나온 얄팍한 지식들을 우리들 부모들은 갖고 지금껏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예전에 알던 지식조차도 서서히 기억 저편으로 잊혀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살게 될 게 자명하다. 하지만 어른이기 때문에 부모이기 때문에 척을 한다. 아는 척! ~

직장동료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지식들을 타인에게 알려주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모습이 쉽게 목격이 된다. 나 또한 내가 아는 무언가를 알려 주고 싶은 오지랖이라는 충동을 묵혀 놓기가 무지 힘이 든다. 이 알려주고 싶은 충동! ~ 왜들 그럴까? 나 또한 반성해 본다.

아이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도 일단 믿어 보는 참을성을 부모들이 갖기를 바란다. 아이는 자기 말을 안 듣는 부모를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안다고 단정 짓지 마시라.

내가 부모이니 인생을 더 살았으니 내 말이 백 프로 맞고 너는 내 말을 따르라는 식에 양육방식은 더 이상 지금 시대에 먹히지 않는다.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 봐도 아빠가 말한 그 얄팍한 지식이 금세 들통 나는 시대다. 그래서 자식 앞에서 겸손해 지자!~ 그 대신 아이 말을 귀담아듣고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귀담아듣자!~ 혹 서로 의견이 달라 논쟁이 일어난다면, 도저히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더라도 일단 믿어준다는 믿음을 아이가 갖게 부모들은 노력해야 한다. 우리 귀가 두 개인 이유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뜻은 아닐 거다. 두 귀로 좀 더 집중해서 타인의 말을 두 배로 귀를 기울여서 들으라는 의미 아닐까? 사람은 각자 자기가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전문 파트들이 다 존재한다. 부모보다 아이들이 더 잘 알고 특화된 분야들이 분명 존재한다. 우리 부모님은 사기를 몇 번 당하신 적이 있는데(나도 몇 번 당했다.) 그때마다 아들로서 당연히 그 일들을 실행하시고자 할 때 하지 마시라고 몇 번을 얘기한 적이 있지만… 나의 부모님들은 네가 뭘 알아! 어른 하는 일에 참견하는 거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곤 했다. 안타까웠다. 내 말을 안 믿더라도 형 말이라도 좀 들어주고 했으면 그리 고생들은 안 하고 사셨을 텐데, 누가 봐도 이상한 걸 느낄 수 있었을 텐데, 그 당시 그분들은 뭐에 홀린 것처럼 타인에 의해 조종을 당하셨다.

아내 말을 들으면 자다 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는데 만약 아내가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 말을 믿고 만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부모가 현명하지 않다면 그 말을 믿던 아이는 어떻게 될까? 누군가 무심결에 한 아주 사소한 조언이 삶에 전환점이 될 수도, 어린 자식에 말 한마디가 부모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당신에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세상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믿어라.

그러면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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