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로소피아 Mar 31. 2024

현재의 나는 노후자금으로 얼마가 있어야 할까?

돈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

경제적 독립이란?

'경제적 독립' (financial indepence)이라는 개념을 알고 계신가요? 이는 근로 소득 없이도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한국에서는 '경제적 자유'라는 말로 이 능력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기 위한 자금을 계산하는 데에 '25의 법칙' (Rule of 25)이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연간 생활비의 25배가 내가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순자산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총지출이 3,600만 원 (월 300만 원)이었다면,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필요한 순자산은 3,600만 원의 25배인 9억 원입니다. 필요한 생활비가 늘어날수록 경제적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돈의 액수도 늘어납니다. 월 500만 원을 쓰는 사람이라면 순자산이 15억 원이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월 200만 원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필요한 돈은 6억 원입니다.

25의 법칙은 유용하지만, 이는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기 위한 총금액만을 알려줍니다. 오늘 날짜로 내가 은퇴자금을 얼마나 저축했어야 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죠. 그렇다면 현재 내가 목표로 해야 할 저축액은 얼마일까요?


"노후 준비를 위해 현재의 나는 얼마를 저축해놨어야 할까?"

이 중요한 질문에 미국의 가장 큰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 (Fidelity)가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줍니다. 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피델리티는 개인이 25세부터 연간 소득의 15%를 저축하는 것을 가정하며, 이는 고용주의 퇴직연금 기여금 (employer's match)를 포함합니다. 또한, 개인이 평생 저축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67세에 은퇴한 뒤에도 은퇴 전과 동일한 생활 방식을 유지한다고 가정합니다. 이 가정들을 바탕으로 피델리티가 제시한 각 연령대별로 목표해야 할 저축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후준비를 위한 연령대별 목표 저축액

연봉이 3,600만 원이라 가정하였을 때 30세까지 연봉의 최소 1배인 3,600만 원, 40세까지 3배인 1억 800만 원, 50세까지 6배인 2억 1,600만 원, 60세까지 8배인 2억 8,800만 원을 노후자금으로 저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초봉이 3,600만 원이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연봉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목표 저축액도 늘어날 것입니다. 50세에 5,0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면 50세까지 노후를 위한 목표 저축액은 3억 원입니다. 이 액수는 나의 희망 은퇴나이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가이드라인이 저축 계획을 구축하고 진행 상황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위의 목표 저축액을 달성하고 계신가요? 만약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겁니다. 직장인이라면 우선은 내 월급의 15퍼센트를 퇴직연금계좌에 넣는 것을 목표로 하시길 바랍니다.


돈의 가치는 상대적입니다. 검소하게 생활하는 사람은 더 적은 예산으로도 노후를 준비할 수 있고, 호화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저축이 필요합니다. 결국 내 욕망을 조절하고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부를 축적하는 첫걸음입니다.


이전 01화 미국 가정의 평균 순자산은 이미 백만 달러를 넘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