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
'경제적 독립' (financial indepence)이라는 개념을 알고 계신가요? 이는 근로 소득 없이도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한국에서는 '경제적 자유'라는 말로 이 능력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기 위한 자금을 계산하는 데에 '25의 법칙' (Rule of 25)이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연간 생활비의 25배가 내가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순자산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총지출이 $60,000 (월 $5,000)이었다면,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필요한 순자산은 $60,000의 25배인 $1,500,000입니다. 필요한 생활비가 늘어날수록 경제적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돈의 액수도 늘어납니다. 월 $6,000 쓰는 사람이라면 순자산이 $1,800,000가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월 $4,000로도 생활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필요한 돈은 $1,200,000입니다.
25의 법칙은 유용하지만, 이는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기 위한 총금액만을 알려줍니다. 오늘 날짜로 내가 은퇴자금을 얼마나 저축했어야 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죠. 그렇다면 현재 내가 목표로 해야 할 저축액은 얼마일까요?
이 중요한 질문에 미국의 가장 큰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 (Fidelity)가 유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줍니다. 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피델리티는 개인이 25세부터 연간 소득의 15%를 저축하는 것을 가정하며, 이는 고용주의 퇴직연금 기여금 (employer's match)를 포함합니다. 또한, 개인이 평생 저축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67세에 은퇴한 뒤에도 은퇴 전과 동일한 생활 방식을 유지한다고 가정합니다. 이 가정들을 바탕으로 피델리티가 제시한 각 연령대별로 목표해야 할 저축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봉이 $60,000라 가정하였을 때 30세까지 연봉의 최소 1배인 $60,000, 40세까지 3배인 $180,000, 50세까지 6배인 $360,000, 60세까지 8배인 $480,000를 노후자금으로 저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초봉이 $60,000이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연봉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목표 저축액도 늘어날 것입니다. 50세에 $80,000의 연봉을 받고 있다면 50세까지 노후를 위한 목표 저축액은 $480,000입니다. 이 액수는 나의 희망 은퇴나이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가이드라인이 저축 계획을 구축하고 진행 상황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위의 목표 저축액을 달성하고 계신가요? 만약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겁니다. 직장인이라면 우선은 내 월급의 15퍼센트를 퇴직연금계좌에 넣는 것을 목표로 하시길 바랍니다.
돈의 가치는 상대적입니다. 검소하게 생활하는 사람은 더 적은 예산으로도 노후를 준비할 수 있고, 호화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저축이 필요합니다. 결국 내 욕망을 조절하고 소비를 절제하는 것이 부를 축적하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