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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리븐 Aug 12. 2024

호기심이 있나요?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이 글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의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를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300년 전인 기원전 3세기 이집트의 거대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 인류 문명사에 중요한 것들의 대부분이 발견되고 만들어졌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알렉산더 대왕이 알렉산드리아가 무역, 문화, 학문에 관한 세계의 중심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 당시 학자들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모여 물리학, 문학, 약학, 천문학, 지리학, 철학, 수학, 생물학, 공학 등을 두루 탐구하였다. 전 세계의 천재들이 모여 세계의 모든 지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집대성하기 위해 학구열을 불태웠다.



가령 과학자였던 에라토스테네스는 나무 막대기와 그림자 만으로 인류 최초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기하학을 활용하여 지구의 둘레 또한 거의 정확하게 계산하였다. 별자리 지도를 만들고 별의 밝기를 관측했던 히파르코스, 기하학을 체계화한 유클리드, 언어학에서 말의 품사를 정의하고 체계를 확립한 디오니시우스, 헤론은 톱니바퀴 열차와 증기 기관을 발명하고 로봇에 관한 최초의 책 <오토마타>를 저술했다.



그 외에도 생리학자였던 헤로필로스, 수학자였던 아폴로니우스, 아르케메데스, 프톨레마이오스 등 뛰어난 천재들이 태어나고 활동했다.



그렇게 약 700년에 걸쳐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 끝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는 약 50만여 권의 파피루스 책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전쟁과 파괴로 인해 안타깝게도 거의 다 소멸하고야 말았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괴로 인해 인류 문명의 발전은 거의 2천 년이나 미뤄지게 되었다. 그 당시에 연구되어 밝혀졌던 지식들이 다시 연구를 통해 발견되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도서관에는 바빌론의 사제인 베로소가 쓴 3권짜리 세계사가 있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그 작품은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으나,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그 책에는 천지 창조부터 대홍수까지의 기간을 43만 2000년으로 잡았다고 한다. 고대인들은 세계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호기심을 품고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를 상상했고, 그 기원을 탐구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우주가 약 138억 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호기심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문명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뤄왔다. 이제 우리의 호기심은 우주라는 바다의 해변에 모래알 보다도 작은 지구라는 행성을 떠나 거대한 우주로 향하고 있다. 우주의 긴 시계열로 본다면 인류 문명은 이제 막 세계로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을 뿐이다.







호기심




이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에게 호기심은 삶을 재구축하도록 돕는 핵심 키이다.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는 대상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갈수록 이 세계의 시스템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내 삶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알고 있던 가치들, 중요 개념들의 본질을 찾는다. 직업, 행복, 소비, 투자 등 나를 지속적으로 가난과 중산층에 얽매여 있게 만드는 사상들을 직시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부자와 성공한 사람들만이 갖는 극소수의 사고방식으로 바꾼다. 그렇게 삶을 새롭게 만들어 간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지 않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두가 그렇다고 말하는 것을 거부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함으로써 해낼 수 있다. "왜 그런가?",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라고 질문을 해보자. 질문을 잘하는 방법은 세상에 대한 강력한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호기심이 없으면 질문도 없다.



호기심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시작하여 이내 곧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이어지고, 최후엔 인류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 기술이 알아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엄청난 노력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다.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 일론 머스크




인류는 1969년에 처음으로 달 탐사를 이뤄냈다. 최초로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향해 나아간 것이다. 그러나 지난 45년간 어땠는가? 로켓 기술은 1969년에 멈춰있었다. 그나마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로켓 추진체 회수 기술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낸 끝에 인류 문명은 다시 우주를 향한 진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

나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자. "왜?", "왜 그래야만 하지?"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질문을 만들어 새로운 답을 찾는 능력을 길러보자. 호기심은 우리를 끊임없이 나아가도록 만든다. 이것은 삶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는 핵심이 될 것이다.



반면 호기심이 없다면 우리는 한 지점에 멈춰있다 못해 고여있게 된다. 고여있는 물은 이내 악취를 풍기며 썩기 시작한다.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것은 높은 이유로 고여있기를 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발전과 진화를 멈춘 유기체에게 남은 건 죽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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