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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Feb 23. 2024

슬픔과 한을 간직한 나라, "리투아니아

Chapter 14. Epilogue: 리투아니아 이야기를 끝맺으면서..

우리네 선조들께서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사람을 뜻하는 인(人)에 사이를 의미하는 간(間)이 덧붙여진 인간(人間)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왔다. 이는 삶의 본질을 사람과 사람 '사이', 즉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해한 인간관에서 기초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21세기에 온 세계를 뒤덮은 인류 최대의 재앙 Covid -19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자체를 부정시하는 풍조를 만들었고, 그 결과 우리네 삶의 본질이 위협받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한편 Covid -19는 우리네 삶의 방식에 있어서도 실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여행(특히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아 진 것 또한 그러한 변화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여행을 다니며 여행매니아를 자처해 온 에게는 예기치 않은 족쇄가 되어버렸다. 이글들은 Covid -19가 가져온 이러한 답답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과정에서 쓰여졌다. 즉, 이글들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하는 작업을 통하여 달래 보려 했던 생각의 산물이다.


그러한 작업의 첫 번째 시도로 '리투아니아'여행기를 선택하였는데, 이는 리투아니아란 나라가 여행지로서 갖는 매력이 너무나도 커서 그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리투아니아는 발트해에 인접한 고만고만한 세 나라를 합쳐 부르는 발트 3국 중 하나 정도로만 이해될 뿐, 독자적인 의미를 부여받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내 경험을 전제로 한다면 발트 3국 중 단연 최고의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는 북유럽 전체를 통틀어 이야기해도 그 첫째 손가락에 꼽힐만한 멋진 여름 휴양지를 갖고 있으며,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의 신비의 모래언덕인 사주(沙洲)를 갖고 있다. 또한 리투아니아 곳곳에 배어 있는 어두운 역사의 기억은 우리가 감내해야 했던 슬픈 역사와 상당 부분 공통점을 안고 있어 리투아니아 여행을 통하여 Dark Tourism의 정수를 맛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태고의 신비를 안고 있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도 있으며, 수상 스포츠의 천국이라 일컫기에 전혀 부끄러울 것 없는 곳도 있다. 뿐만 아니라 소련과 러시아의 종교에 대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켜온 성지(聖地)도 갖고 있는데, 도대체 리투아니아 이외에 유럽의 어떤 나라가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뽐낼 수 있을까?


나는 여러분들이 이러한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 보기를, 한 걸음 더 나아가 Covid - 19가 종식되는 날에 직접 리투아니아 여행에 나서 보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글들이 그러한 여행에 나서는 여러분들에게 비록 자그마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충실한 안내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연재한 슬픔과 한을 간직한 나라, "리투아니아" 이야기는 2022년에 발간된 "유럽이 내게 전해 준 이야기(1) - 리투아니아"(아래 사진 참조)에 실린 내용을 다시 가다듬어 올린 글들이다. 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서 쓴 책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곳곳에서 엉성한 면이 발견되었다. 하여 이번 연재를 통하여 조금 더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쳤더니 이전보다는 조금은 나아진 듯한 느낌의 글들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번 연재는 "유럽이 내게 전해 준 이야기(1) - 리투아니아"라는 책자가 출간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바, 이에 이 자리를 빌려 책자의 출간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다시 거명하여 그 고마움을 표하고자 한다(편의상 책자의 서문 마지막 부분을 가져왔다): "한편 이 책이 이러한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실로 많은 분들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크다. 그 가운데 리투아니아로 초대하는 작업을 필자와 함께 기획하고 소중하기 그지없는 삽화를 그려 주신 정상숙 작가님과, 필자의 편집상의 힘든 요구를 무리 없이 반영하여 이 책의 완성도를 높여준 북 디자이너 안지혜 님을 거명하여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 분들의 조력이 없었다면 이 책의 출간은 단언컨대 불가능하였음을 다시 한번 고백하며, 에필로그에 대신한다."


마지막으로 리투아니아의 모습을 30개의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이들 사진을 통하여 관광지로서 너무도 매력적인 리투아니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미지의 나라 발트 3국"의 두 번째 이야기, 교육강국이자 4차 혁명의 선발주자로 떠오른 스마트한 국가 에스토니아(Estonia) 이야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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