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 속의 위로

내가 살아가는 방식

by 구름

매일 아침 사람으로 붐비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근을 하다 보면 ‘아.. 이게 바로 지옥철이구나’라는 것을 온몸으로 지독히도 느낄 수가 있다. 지옥철이라는 단어는 누가 만든 것일까. 이 말 그대로 아침의 지하철 풍경은 지옥 그 자체이다. 칸마다 사람들로 꽉꽉 채워진 지하철은 마치 폭식을 한 뱀의 모습과도 같다. 그 속에서 똑같은 표정을 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흔들리는 지하철에 몸을 맡긴 채 서로 다른 목적지로 향한다. 비슷한 옷차림과 비슷한 얼굴의 사람들은 매일 아침 그 속에서 모인다. 마치 암묵적이고 절대적인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모습으로 그곳에 나타난다. 하나, 나 또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매일 아침 지하철에 오른다. 지하철에 타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감정 없는 얼굴로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아마 그들이 바라보는 나 또한 저런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게는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서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런 동질에서 오는 친근감을. 더 나아가 어떨 때는 동지 혹은 아군과도 같은 그런 끈끈함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럼 내 안에 존재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옅어지는 듯하다. 기껏해야 모두들 나와 같이 매일 아침 같은 시간대에 같은 옷차림으로 지하철에 오를 뿐인데도 나는 그 속에서 왠지 모를 위로를 얻게 된다. 그 무표정함 속에서 위로라니. 참으로 이상한 위로이다. 하지만 지옥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가움 속의 따뜻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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