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아야 하는 힘듦

내가 살아가는 방식

by 구름

나는 왜 항상 내가 힘든 것을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일까. 왜 남들이 다 인정하는 힘듦 이어야만 떳떳하게 힘들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일까. 사람마다 힘듦의 기준과 정도와 종류가 다른 것인데, 나는 왜 내 힘듦이 보잘것없는 것일까 봐 매번 전전긍긍하며 마음껏 힘들어하지도 못하는 것일까. 항상 엄살을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너무 나약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내가 지금 힘든 상태인 것인지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다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그제야 ‘아 내가 지금 힘든 상태인 거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우습게도 난 그런 상황에서조차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낀다. 그동안 내가 '거짓 힘듦'이었던 게 아니었구나 하는 그런 안도감 말이다. 나는 왜 몸에서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나의 힘듦이 별거 아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왜 힘든 것마저 남들의 눈치를 보고야 마는 것일까. 이런 곳에서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내게, 이 현실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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