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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게 바람이 필요하듯, 사람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

by 라텔씨

인간의 의지는 사실 본능에서 온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던 의지,

좀 더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기술을 사용해야겠다는 의지,

더 나아가 신체적 힘듦을 줄이고

편안해지고 싶은 본능을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로


기술과 문명은 발달했고,

사람들은 진화해 왔다.


이 본능은 모두 '싶다.'에서 시작되었다.


'살고 싶다.'

'배부르고 싶다.'

'쉬고 싶다.'


이런 욕망의 본능이 인간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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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바람 없이 움직일 수 없고,

사람은 사랑 없이 움직일 수 없다."


구름은 자유롭게 떠다니지만,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

바람의 도움을 받아 흘러갈 수 있을 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는 데에는 의무와 책임이 필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을 움직이는 힘은


'욕망'이다.


욕망은 내가 생각을 설계해서 끌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랑의 불가항력적인 그것과 닮아있다.




사람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사랑,

어떤 것에 대한 사랑이든 그건 내가 사랑하고 싶다고 해서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서 될 것이 아니다.

내 의지로 어쩔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건, 그런 '사랑'이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본분을 다하는 것은

'사랑'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의무와 책임으로 온 일일뿐,

내 마음이 온전히 바라는 것이 아닐 확률이 높다.


많은 현대인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방황하게 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사랑하는 무언가를 잃은 상태.


사랑하는 무언가가 없을 때, 사람은 목적지를 잃고 방황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버티고, 끝내 다시 일어서는 것은

대부분 사랑하는 일과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의무와 책임으로 욕망을 누르며 살아간다.


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사랑하는 일을 찾는 것'이다.

직업이 될 수도 있고, 취미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를 억지로 끌고 가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걸어가게 만드는 힘을 말한다.


그 힘이 있을 때 나는 지치지 않고,

오히려 힘들어도 단단해지려고 애쓸 수 있다.


반대로 사랑이 없는 일은 오래가지 못한다.

억지로 버틸 수는 있겠지만, 결국 무너진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을 좇다가 공허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더 나아가기를 멈추는 사람은 실패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잃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삶을 움직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연료다.

일과 관계 모두 사랑이 있을 때,

우리는 기꺼이 고통을 견디고, 불안을 감수하고,

길을 잃고 쓰러진대도 다시 일어선다.


사랑이 없는 일과 관계는 작은 고난에도 쉽게 주저앉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하는가?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은

내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인가?


사랑이 없는 곳에 머무르는 건

바람 없는 곳의 구름과 같다.

떠 있지만,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사랑하는 일을 찾고, 사랑하는 일을 하라.

그것이 내가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나를 매일 앞으로 이끈다.







>> 한 줄 코멘트. 사랑의 힘은 실로 놀라워서, 찾기까지 아무리 오래 걸리고 어렵더라도 일단 찾게 되면 앞전의 고생과 시간에 대한 보상을 압도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당장의 손익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사랑하는 걸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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