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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윤 Jul 22. 2024

내 다리가 이렇게 무거운지는 알고 있었지만

#수영일기

혼자 음파음파 연습한 노력이 가상했는지

첫날에 비해 빨리 물에 적응하고 숨을 곧잘 쉬었다


하지만 이라도 잘 쉬어서 코에 물 안 먹는 게

최선이었다.


이제 턱이 물에 닿는 정도로만 고개를 들고

발차기를 해보라는데 호흡을 신경 쓰니 발이 내려가고

발차기에 신경 쓰면 호흡을 하지도 않고 참

숨이 넘어가는 내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허리가 아치형으로 휘어있었다.

수영영상에서도 봤던 그 유형.

코어가 하나도 안 잡혀서

아치로 휘어 하체가 자꾸 가라앉 그 초보가,

그게 나였다...!!!!


'내 다리가 너무 무거워...!!'

허우적대다 금방 지치는 내가 답답해 미칠지경이었다.

세상 쉬운 일 없다지만

내몸뚱아리 하나도 참 내 맘대로 안되니..

아침부터 좌절감을 맛보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시간에 일어나

움직이고 있는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고 다독다.




"자 여러분 몇십 년을 안 하던걸

하려는데 쉽게 되면 그게 더 이상하죠~?

원래 쉬운 게 아닙니다.

꾸준히 해봐야 해요!"


답답한 내 표정을 보신건지

아님 초보들이면 당연히 허우적대며 답답해하는 게

일상인건지 수업 마무리시간에 선생님께서

한마디 해주셨다.


그렇게 수영시간이 또 끝나고,

오늘은 마무리에 추가가 된 게 있었다

선생님말로는 수강생이 적어 못했던 건데

이제 할 수 있다면서

시간의 수강생 모두  둥글게 모이더니

손에 손을 잡고 외쳤다.


"파이팅!!"


괜스레 쑥스러우면서도 화기애애한 기분에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그래..! 단번에 되는 게 어딨어

아주 욕심찬 생각 말고 꾸준히나 해보자..!'

되도않는 욕심을 버리고

하다보면 무조건 될거야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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