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느낌 와서 쓴 글
나도 정말 힘들다고, 정말 살기 싫다고, 매일매일이 전쟁이라서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나에게 하소연하는 사람들에게 문득문득 소리치고 싶은 말들이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을 억지로 불행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정말 꼴 보기 싫었지만 그래도 꾹 참고 들어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변명이었다. 자신이 이걸 가졌지만 불행한 이유를 굳이 굳이 만들어냈다. 나는 이걸 가졌지만 이래서 힘들어. 나는 이걸 잘하지만 이래서 불행해. 이런 식으로 이어진 말들은 결국에 본인이 죽어야 한다는 억지로 들어갔다. 정말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었지만 나는 들어주었다. 나도 너무너무 힘들고 미칠 것 같았지만 꾹 참고 들어주었다.
그러다 내가 내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털어놓을라 치면 얘기를 돌려 또 자신의 이야기만 나에게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나한테 하는 말은 본인이 나처럼 불행해지고 싶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너보단 자신이 행복한 걸 아니까 더 불행해지고 싶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와, 정말... 그 말을 들은 날 태어나서 제일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어느 포인트에서 눈물이 났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의 느낌은 너무나도 생생히 기억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우울감.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그런 마음.
그날 밤을 울면서 지새웠다. 이 우울감을 떨쳐 낼 자신이 없었고, 마냥 침체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러다 숨이 막혀 죽어도 나는 좋을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마지막이라서 기뻤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저마다 불행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다 불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좋은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나보다 불행해지기를 원했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불행으로 나를 짓누르고 싶었고, 현재로서는 행복으로 나를 짓누른 셈이었다. '너보다 불행해지고 싶다'는 말은 결국에 '나는 지금 너보다 행복해'니까.
나도 정말 힘든데, 정말 살기 싫은데, 매일매일이 전쟁터 같아 마치 죽는 게 더 나은데, 그런데... 그런데도 살아있다. 어쩌겠는가, 나보다 불행하든 불행하지 않든 살아야 하는 건 똑같은데. 뭐... 이제 선택은 그들의 몫이니까, 나는 더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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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글을 쓴 이유, 까닭?
A. 누구에게나 나에게 아픈 말들은 존재해요. 저는 그 말이 타인의 불행에 관한 말이었고요. 그래서 한번 소개하고 싶었어요. 동시에 누구보다 불행하든, 행복하든 그걸 느끼는건 본인이라는 말을 하고싶었고요.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잖아요. 사실은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도 있어요. 일평생을 참으며 살아온건 아니지만 나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인가, 제 이야기를 남에게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ㅋㅋㅋ) 그럼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