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중년 성공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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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3. 2024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정말 거짓말처럼 빨리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엊그제 마흔을 신기해하며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오십 중반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
10대 시절에는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었지만,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판단이 인생의 방향을 잘 잡아 주었다. 불안정한 정신 상태였지만, 부모님의 방치 덕분에 오히려 인생을 독립적으로
잘 개척할 수 있었다.
20대는 제대 후 대학을 가고 고시 공부를 하며 힘든 시간을 잘 견뎌냈다. 지금까지도 그 시간들의 반대급부 수혜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시기에 인생의 방향을 최선을 다해 틀어 놓았던 것이 주요했다.
30대 중반까지 꿈꾸던 여자를 기다려 결혼을 하고 투자상담사로, 공인중개사로 한 가정의 남편과 아빠로 살기 시작했다. 아직 젊은 한 때의 치기로 실수도 많았지만 현명한 아내를 만나 잘 건너올 수 있었다.
40대는 자영업으로 부동산, 요가원, 고시원을 하면서 많은 역경들을 헤쳐 나왔다. 사십 대는 육체의 쇠락과
현실의 벽을 받아들이며 생존해 나갔던 시기였다.
50대는 육체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그동안 아내에게 투자했던 사랑의 마일리지를 꺼내어 쓰고 있다.
내 삶의 성적표가 구체화되기 시작해 눈앞의 현실은 모두 자신이 만든 결과물들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나간 인생이 한순간 찰나처럼 느껴지지만 매 순간은 치열했고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그 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려면 부부의 행복이란 방향으로 왔어야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숫자에서 오는 뭔지 모를 상대적 패배감이 있다. 이 시기의 공허함을 평안함으로 메워줄 수 있는 사람은 배우자
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다.
중년의 평안과 행복을 느끼려면 젊어서부터 치열하게 행복한 가정을 준비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돌이키기 어려운 많은 시간을 지나왔다는 것이다. 적어도 결혼 이후에는 인생 방향을 배우자의 행복으로 잡고 살아가지 못하면, 삼사십 대를 지난 후 어느 날 엉뚱한 곳에 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순간에는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모든 것은 중년의 시간이 말해준다.
배우자에게 집중하여 아내가 행복하면 자녀들은 저절로 잘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