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디 Nov 29. 2023

11월의 미리 크리스마스

브런치집 VVIP고객을 위한 오픈기념엽서

11월의 미리 크리스마스 엽서


기대하면서도 마음껏 기다리지 않았던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슬초 브런치프로젝트 작가 오프모임이 있는 날이다. 왜 기대를 했냐 하면은, 어찌 기대가 아니 되겠나? 150여 명의 작가님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 브런치작가로 명찰 걸고 참여를 하게 되었단 말이다. 허나 ‘아기다리고기다리’하면서도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이 행사로 프로젝트의 공식 일정이 끝나는 아쉬운 마음과 설레고 쑥스러운 심정이 잡채나 짬뽕이었다. 배고파 끼니는 먹으면서도 할 일은 해야지. 파워 J 가 디자이너 파워로 스타일 나게 머리를 굴려본다. 이 잡채X짬뽕 콜라보 마인드로.


‘홍디 잡문집HOUSE’ 평생 VVIP고객으로 모실 작가님들께 사은품 혜택을 준비해 보련다. 무엇이 좋을까. 그동안 그려놓은 엽서 사이즈 그림들을 뒤적뒤적해본다. 알록달록 꽃이며 열매들은 어르신 취향이고, 하늘이나 초록 이파리 그림은 그래도 젊은 엄마 작가님들께 괜찮겠네. 그러다 작년에 그려놓은 크리스마스 엽서를 발견했다. 이거다!

우리끼리 미리 크리스마스다

@HONG.D 그리고 찰칵




잠자던 창작세포가 꿈틀대는 행복


서로의 꿈을 향해 같은 브런치를 써재끼며 한 자리에 모이는 동기와 선배 작가님들께 크리스마스 엽서를 선물하자. 한 장 한 장 손으로 직접 그려드리면 더없이 좋겠지만 150장을 그리다 보면 저의 환갑잔치 사은품이 될 거예요. 실물 못지않은 엽서를 만들어내 보겠어. 꺄오. 잠자고 있던 창작세포가 그렁그렁 끓어오른다. 

그림도 사인을 해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법이더라. 선물할 엽서에 각인을 해야지. 브런치집 로고와 문구를 요리조리 배치해 본다. 고객을 위한 디자인은 또 한 디자인하지. 자, ‘브런치집 VVIP고객을 위한 오픈기념엽서’ 어떤 점을 고려하여 디자인하면 좋을까 짚어본다.

하나. 그림 분위기를 깨지 않을 것
두울. 고객님 취향에 따라 광고문구 제거가 용이할 것
세엣.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장가치를 담을 것


요 정도 사항을 유념하며 레고블럭 끼웠다 뺏다 하듯 레이아웃을 잡아보았다. 그림 톤 조정까지 마무리하니 도안 작업은 이 정도면 되었다. 엽서제작을 의뢰하는 사이트에서 종이를 살펴본다. 직접 만져보지 못해 아쉽지만, 인터넷 쇼핑 nn연차 안목으로 게시된 정보에서 중량과 특징, 후기 사진 등을 고려하여 어렵지 않게 픽한다. 수채화 전용지 느낌이 나도록 요철감 있는 250g으로 결정하고 주문을 넣어본다. 디데이가 2주도 더 남은 시점이라 몇 명이 모일지 아직 모르지. 어림하여 수량 160장으로 엽서제작 업체에 메일을 보냈다.

와. 찢었으니 한숨 돌려볼까.

띠링. 커피물이 끓기도 전에 문자가 왔다. ‘시안 보내드렸습니다. 확인 후 메일 회신 주세요. ' 과연 8282 K스타일답다. 속전속결 일사천리 무언가 술술 풀리는 느낌이 부글부글 하잖아.




에너지 가득한 D.day


드디어 디데이. 남몰래 준비한 크리스마스엽서를 고객님들께 배달 간다. 산타할배 마음의 만분지 일 정도는 알 것도 같다. 마음은 들뜨게 종이는 들뜨지 않게 고이 담았다. 처음 만나는 작가님들과 서로 쑥스러움은 뒷짐 지고 반갑게 인사했다. 글은 사람을 닮는다 했지. 글로만 만나던 작가님들은 글에서 풍기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익히 아는 필명의 명찰을 가슴에 달고 계신다. 글은 사람을 닮아도 징하게 닮는 모양이다. 만나는 재미가 쏠쏠했다구.


대규모 행사임에도 일정표대로 순조롭게 진행됨에 순서마다 놀라움이 업데이트되었다. 은경쌤의 족집게 강의와 기념사진 촬영, 깜짝 이벤트 등 일정마다 한마음으로 촥촥촤라락. 모범생들만 초대받은 연예인 이은경 팬사인회 현장이었다.

은경쌤, 민하조교쌤, 성종매니저쌤 무한감사드려요. 덕분에 ’올해 브런치 하나는 잘했다 ‘ 자신에게 떳떳하게 연말을 맞을 수 있겠습니다. 끈끈한 동기 작가님들, 우리 안 만났으면 어쩔 뻔했나요. 기수별 모임에서 동기 작가님들 한 분 한 분 마주하지 못해 아쉬움이 그득하다. 그 마음 담아 엽서 한 장 건네 본다. 앞에 나서서 뭔 말을 뱉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만, 우리 VVIP 고객님들은 헤아려주시리라.

그야말로 1기 얘들아 붉은 산타2기 푸른 스머프들의 에너지가 차고 넘치던 시간이었다. 이런 모먼트는 꿈이다.




동기작가님들의 오프모임 인증샷. 영광스러워요.


서울역 모처에서 붉고 푸른 기운을 잔뜩 받고 아이들을 픽업하는 현실로 향했다. 작은 엽서 한 장 건네는 꿈을 꾸고 깨어보니 웬걸. 현실에서 더 큰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꿈이냐 생시냐.

스머프 동기들의 모임 후기 인증샷에 리본 달린 지팡이들이 이어 달린다. 라라앤글 출판사 등록을 기념해 대표님과 속닥속닥 디자인한 책갈피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조금 전까지 가방에 담아두었던 성탄 지팡이들이 전국 팔도에서 사진에 담겨 내 눈에 들어왔다. 감격의 정도가 가늠이 안 된다. 가슴이 너덜너덜하게 좋은 이 기분 어쩌나. 함께 할 수 있어서 참말로 영광입니다.




2024년 11월
미리크리스마스 엽서 기대하시라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서 슬초브런치클럽 고객님 대상으로 11월에 한정판 증정예정입니다. 주저 말고 오프모임 나오시길 바라요호홍홍.


미리메리크리스마스. 우리는 김치 대신 브런치 [출처 pixabay]



붓으로 물들홍 DESIGN.


‘홍디 잡문집HOUSE’ VVIP 고객님들 브런치집 오픈 이야기 궁금하시면 이리로 모십니다.

https://brunch.co.kr/@hongdi/13




이전 03화 한가로운 홍대표의 희망으로 물드는 하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