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먼저 하는 일은 나 자신을 위해 따뜻한 밥한술을 뜨는 것이다. 한 수저의 밥을 입안에 넣고 50번 정도 씹으며 가족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을 수 있는 식욕을 지니기도 했지만 아침에 따뜻한 밥을 먹는게 좋다고 해서다.
아침 첫 음식으로 음양탕을 마셔보기도 했고, 찬물을 마셔보기도 했다. 과일이 좋다고 해서 과일을 먹어보기도 했고, 고구마를 먹어보기도 했다. 두어달 전부터는 밥물이라는 신세계를 접했다. 밥먹는 시간과 물마시는 시간을 구분하고 그 둘의 시간 간격을 두시간정도 지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아침 첫 음식으로 물이 아닌 밥을 먹는 것이다. 속는 셈치고 일어나자마자 밥을 한 술 뜨고 입안에 넣고 50번 정도 오물거렸다. 해보니 그리 나쁜 느낌도 아니고 속도 편하다. 이런 식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보면 서너 숟갈의 밥을 일을 하면서 먹게 된다. 서서 먹는다고 해서 불편하거나 내가 초라해보이거나 그런건 아니다. 오히려 새벽에 움직이는데 에너지를 공급받아 몸이 더 기운이 느껴진다. 이렇게 아침을 먹어다치는 것이다. 오늘 처럼 입맛이 너무 심심하다 싶은 날은 된장국의 건더기만 건져서 같이 먹는다.
이렇게 먹고 출근하면 대충 아침 식사 두시간 후가 된다. 출근하자마자 첫물을 마시는데 나의 첫물은 커피다. 속이 비어있지 않고 밥을 먹었기에 커피를 마셔도 부대끼지 않는다. 커피 맛이 정말 좋다. 커피를 다 마신 다음에는 생수를 마신다. 나의 경우 커피보다 생수 마시는게 좀 힘들다. 생수를 세팩이나 주문해서 하루에 500미리 두개를 마시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는 날이 많다. 물마시는게 일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데 바로 옆에 커피 한잔과 물 한병이 같이 하고 있다. 커피는 오랜 친구처럼 편하고 물은 오히려 나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 물을 그냥 쳐다보고 있다. 물을 많이 마셔야 살도 빠진다는데 말이다.
어제는 지인들과 오랫동안 와인바에서 와인 두병을 마셨다. 루프탑이라 바람도 선선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한껏 수다를 떨어서 그런지 목에서 약간 쇠소리가 나오려고 한다. 와인을 마시기 전에는 쪽갈비집에서 전작도 있었다. 아침에 약간 피로와 숙취가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새벽밥먹기는 성공이다. 하루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