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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lievibes Jun 03. 2024

질문하는 사람

Let it be, Let it go

언제부터인가 엄청난 혹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됐다. 내가 말하는 계획.이란 이렇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겠지.하는 류의 계획을 말하는데,


경험적으로 인생은 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은 흐르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인지.

나의 계획은 늘 Let it be, Let it go. 될 일은 된다.의 확장이다. 


모든 것은 다 내 안에 있다.

행동하지 않는데 어떻게 변할까.

움직이지 않는데 무엇이 내게로 다가올까.

끊임없이 질문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정확히 질문해야 한다.

예리하게 날카롭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네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노력을 덜 하는 것은 아닌지.

귀찮아서 계속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오후다.


어쩌면 넌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몰라.

찾기 귀찮은 건 아닐런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런지.

네 자신에게 솔직하자.

내 안에 빛.을 만나자.


타고난 까무잡잡한 피부라 여름이면 태닝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까무잡잡한 피부와는 상관없이 그럼에도 안색만은 맑고 밝을 수 있다.


나이 들어갈수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기운과 낯빛과 안색과 눈빛이다. 예쁘다는 말보다 분위기 있다. 아우라가 있다.는 말이 내겐 훨씬 매력적이다.


내면과 외면은 하나.라는 생각은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못하게 한다. 날 깨어있게 한다.


봄 여름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옷차림이든 그 무엇이든 깃털처럼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가벼움과 청량함과 심플함과 단출함이 날 편안하게 한다.


내 안을 보석처럼 가꾸는 일. 갖은 경험과 사색과 사유와 질문의 경험이 밀푀유처럼 켭켭이 쌓이면 한 사람의 삶이 되고 인생이 되고 자기 자신이 된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사람.

결핍이 있는 사람.

끝내 그 결핍과 상처와 인생의 고통을

스스로 극복해 낸 경험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서 아우라.를 느낀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나이들수록. 목소리, 말투, 태도, 낯빛의 맑음이 중요하다. 맑은 사람이길. 나만의 질서를 가지고 내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는데 관심이 있다.


결국 산다는 건, 자기 자신으로 가는 길.이고 놀이처럼 살아가는 일.일것이다.


이 우주에 그저 내맡기는 일. 이보다 더 한 자유로움이 있을까. C'est la vie. 이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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