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by 최영환

세상은 약육강식의 시대이다.

인간도 동물로서 지능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 본능은 유사하다. 역사적으로나 현재도 강대국들이 마음대로 세계정치를 휘두르듯 우리가 사는 작은 사회도 마찬가지다. 조직보다 약한 개인은 어쩔 수 없이 순응하거나 떠나야만 한다. 이제는 1인 기업이란 말도 들리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다는 말들을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다. 컴퓨터나 핸드폰 하나면 출시된 플랫폼으로 자신의 개성과 색깔을 알릴 수 있으며, 컴퓨터 한 대로 창업을 통해 기업도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수많은 고민과 경험으로 형성되어야 할 정체성도 형성되지 않은 채 그곳에서 더욱더 나만의 색을 잃어갔다. 바로 내가 퇴사한 동기는 인간의 욕구에서 상위 단계에 있는 자기실현의 욕구로 볼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서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등등 철학적 의심부터 시작해 자아 존재성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때는 공무원 재직 5년 차, 점점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성장통이 사라졌고. 잠자리에 들기 전과 일어나서도 출근 시간이 다가오면 차에 치여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며, 회사에서는 퇴근 시간만 기다렸다. 이 어두컴컴한 곳에 동화되어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했다. 반복되는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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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좀비...


공무원뿐만 아니라 취준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에서도 본인의 마음가짐과 성공의 관점을 바꾸지 않는다면 재직연차가 쌓일수록 대부분 수동적인 노동자로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런 월급 노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있는 좀비가 된다. 사회에서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존재로...


거리에 있는 노숙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돈과 음식도 그들에게 중요하나 세상에서 홀로 버려졌다는 느낌이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한다고 한다. 경제적 도움보다는 이타적 마음으로 그들을 도와 자신이 세상에 존재함을 느끼도록 도와준다면 그 안에서도 스티븐잡스, 일론머스크가 나올 수 있다.


모든 사람은 무의식의 영역 속 잠재성이 있으며, 잠재성 실현 여부는 직장을 떠나 인생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달려있다. 10년 월급 노예를 마친 후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하고 싶은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비로소 조금씩 깨닫고 있다. 사람은 높은 삶의 목적의식으로 스스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알아간 시간을 통해 각자의 타고난 기질과 환경(가정, 친구, 교육 등)에 따라 정착된 성향인 자신만의 색깔과 유사한 직업을 선택해야만 그나마 덜 희미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색을 찾으러 8년 차에 그곳을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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