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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니홉 Sep 02. 2024

난동 부리는 학생, 담임이 할 수 있는 일은?

교실에서 통제불능의 학생을 담임은 어느 선까지 통제 가능한가?

  요즘 참 별난 아이들이 많다. 예전에 비하여 아이들이 왜 별나게 변하였을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 비하여 가정에서 형제가 적거나 없어, 사람과의 부대낌이 적어서 사람 대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별로 없다. 그리고 예전에 비하여 부모나 어른의 엄한 잔소리와 꾸짖음이 적다.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 중 어떤 행동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맞는지 알려주는 어른이 적다. 또한 아동 인권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요인은 '스마트폰'인 것 같다.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며 자랐다. 아기 때부터 스마트폰 영상을 접했으며, 아기를 케어하는 부모 또한 스마트폰을 많이 들여다본다. 스마트폰을 무분별적으로 사용하는 세상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이 우리의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의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반응과 영상에 적응되어, 일상생활에서의 질서 및 인내를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교실에서의 질서, 생활규칙을 잘 지킨다. 하지만 몇 명의 아이들은 교사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행동을 한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책상 위에 올라가서 소리를 지르거나,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막 돌아다닌다. 그리고 친구를 아무 이유 없이 때려서 상처가 나게 한다. 흡사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한 아이들을 담임이 통제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겠는가?


  교실에 있는 스무 명이 넘는 학생들은 그 난리를 부리는 한 명의 학생으로 인해 매일 굉장한 피해를 입는다. 수업시간에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을 수 없으며, 쉬는 시간에 그 아이에게 맞아서 울기도 한다. 담임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대처와 지도를 해야 할까? 예전처럼 체벌이 가능하다면 그 학생을 데려다가 회초리로 때리거나 벌을 세워, 그 행동을 제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학생의 몸에 절대로 손을 대어서는 안 되고, 학생 인권을 존중해야 하기에 벌을 세울 수도 없다.


  교사는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연락을 취한다. '교실에서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니, 부모님께서 가정에서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하며 가정과 연계하여 지도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문제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의 부모가 일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 학부모라면? 자기 자녀의 문제적인 행동에 별 관심이 없는 학부모라면? 담임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교실에서 아무리 지도를 해도 그 문제 학생의 행동은 변화가 없다.


출처: 네이버 포스트, m.post.naver.com

  지금 현재 교육현장에서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을 지도함에 있어서 담임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나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 관리자에게 그 상황을 말씀드린다.

  "현재 저희 반에 통제가 안되어 수업시간에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며, 친구를 때리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으로 인해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관리자가 그 상황을 인지하고 도움을 준다면, 정말 다행이다. 미국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그 학생이 문제행동을 할 때 교장실이나 교감실로 보내어 집중 관리를 해주면 참 고맙다. 하지만 관리자 중에는 나 몰라라 뒷짐을 지고 담임의 고충을 흘려듣는 사람도 있다.


  담임은 학교에 가기가 싫다. 그 문제 학생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밤에 잠을 자다가도 그 학생을 떠올리면 심장이 쿵쾅쿵쾅 거린다. 교실에서 그 학생이 문제 행동을 보일 때마다 생명이 단축되는 느낌을 받는다. 어디 정신과 진료라도 받고, 치료를 받고 싶다. 이건 경력이랑은 상관이 없다. 경력이 많아서 아이를 잘 다루는 교사도, 막무가내 학생을 만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30년 이상 경력이고, 저학년을 주로 많이 했던 선생님이 한 번은 엄청 고생하신 것을 본 적이 있다. 1학년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자기 마음대로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다. 그 학생은 덩치도 크고 힘이 세다. 담임선생님은 그 학생이 기분이 상해 교실 밖을 나가버리면, 학생을 찾으러 학교를 돌아다닌다. 찾았다고 한들 교실로 데려올 수도 없다. 망부석처럼 앉아서 일어나지 않으면 힘으로 제압도 안된다. 그 반 학생들은 교실에서 담임을 기다리거나, 함께 문제 학생을 찾으러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요즘 1학년 담임을 하다가 명예퇴직을 하시는 50대 이상 선생님들 계속 생겨난다. 정년까지 할 마음이 있었으나, 올해 맡은 반의 문제 학생과 씨름을 하다 보니 교직에 대한 회의가 밀려온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명예퇴직'을 선택한다. 사람은 어떠한 문제를 접하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이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허탈함과 무력감이 들것이다. 아마 명예퇴직을 선택한 선생님들의 마음속에는 '허탈함과 무력감'이 있지 않았을까.


  문제 학생이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때리면, 맞아서 상처가 난 학생의 학부모는 마음이 상하고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그러한 마음이 들어 담임에게 전화를 한다.

  "아니 도대체 학생지도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 우리 애 얼굴에 이렇게 멍이 든 것이 말이 됩니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그런 전화를 받는 담임은 무슨 잘못인가! 담임은 사실 최선을 다해 지도를 한 것이다. 지도를 해도 해당 학생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고, 담임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출처: 네이버 포스트, m.post.naver.com

  이러한 상황에서 담임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며, 어떤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마음 같아서는 '국민신문고'에라도 자신의 상황을 올려서 하소연하고 싶다. 하지만 국민신문고에 올리면 교육청으로, 교육청에서는 학교장에게로 연락이 갈 것이다. 교장은 담임을 부를 것이다. 그러고 난 후, 다음 상황은 어찌 흘러갈지 뻔하다. 학부모들의 민원이나 신고는 즉각 반응하고 처리하는 교육청이지만, 담임이 자신의 반 문제학생에 대한 민원을 넣으면 교육청에서는 어떻게 반응할까?


  시간은 흘러 드디어 종업식을 한다. 일 년 동안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잘 참고 출근한 담임은 종업식이 너무나도 기쁘다. 공황장애가 오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다. 실제로 공황장애를 겪는 선생님들도 여럿 있다. 다음 학년도의 학년 희망을 받아보면, 그 문제학생이 있는 학년은 텅 비어있다. 아무도 그 문제 학생의 담임이 되고 싶지 않기에. 그렇게 폭탄 돌리기, 폭탄 줍기를 하여 다음 연도에 누군가가 또 엄청난 스트레스와 싸우며 일 년을 버티며 살아간다.


  내가 담임을 할 때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학부모를 안 만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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