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
시들어버린 꽃들이 머리를 숙였지
풀이 죽고 매마른 날엔
시원한 소나기가 필요해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뜨거운 커피를 내리지
노트에 새기는 여름의 일기
사뿐사뿐 걸어가 창문을 열어보니
문앞까지 왔다는가을바람의 소식
하늘 하늘 커튼의 왈츠
한잔의 커피로도 세상은 위로를 주고
한줄기의 바람으로도 삶은 살아볼 만 한 것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내일이면 가을이 오겠지.
계절이 가는 길에서
난 또 나를 만날테지
살아낸 계절만큼이나
깊어진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