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어제의 일들을 품은 빗줄기
굴참나무를 펼쳐 가지 위에 앉는다
어디로 향하는 마음이었냐는 가지의 질문
방울져 내리는 일은 항상
부서지고 마르는 속도에
몸을 맡기는 일이야
허공의 몸에 젖어보면 습한 낙하를 경험할 수 있지
그건 젖은 눈동자를 바라보듯
무너지는 가슴으로 젖는 것
낙엽 틈새로 두려움을 숨기고
암흑 속에서 이끼는 가장 치열하고
나를 키운 습기가 결국 눈물이었구나
이끼처럼 번지는 마음도 그대로 둔다
시골에서 살며 대부분 놀고 틈틈이 책을 보고 가끔 씁니다. 팔리지 않는 시집을 쓰며 사랑을 탐구하기 위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