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사랑에 빠진 소년

by 유정 이숙한


축구와 사랑에 빠진 한 소년이 있었다.

십 대 중학생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어머니는 축구를 하는 아들을 말렸다.

여러 번의 부상을 입은 아들을 말렸지만

축구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어머니의 만류로 주춤 주저앉았다.

직장을 다니며 처자식도 거느리게 되었다.


3년 후

세상에서 무조건 내편이던 어머니가 먼 길 떠나셨다.

어머니의 부재를 그의 인생이 멈춰버렸다.

세상 물결을 따라 돈을 모았으나 만족이 없었다.


40대 초반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그의 인생에 기쁨이었던 축구가 몹시 그리워졌다.

축구를 시작하고 발목 부상을 입었다.

복숭아뼈가 어긋나서 철심을 박았다.

3년 동안 축구를 쉬라고 했으나

참을 수 없어 6개월 만에 축구를 재개했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 큰 흔들림이 있었다.

공들여 쌓은 울타리가 와르르 무너졌다.

그런 상황에도 그를 서게 해 준 건 축구였다.

축구와 이십팔 년 세월을 함께 했다.


그러다 늦은 나이에 한 사람을 만났다.

축구와 소원해져 있을 때 다시 축구장에 서게 해줬다.

H시 70대 축구팀 수비수였다.

축구대회가 수원에서 열렸다.

그곳에서 뽑혀 원주에서 대회가 열렸다.

수비수였지만 세 꼴을 넣었다.

8팀 티목 경기에서 3등을 했다.

밀가루로 빨판을 깨끗이 닦았는데 여전히 팔팔한 낙지!

축구에 진심이라 기력이 쇠잖해진 사람을 위해

죽은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낙지로 원기를 충전시켜 주기로 했다.

끓는 물에 밀가루로 닦은 낙지를 소금 한 꼬집 넣고 넣었다 뺐다 하며

살짝 데친다. 익힌 낙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머리를 잘라 더 익힌다.

잘 익지 않은 머리는 데친 물에 더 익힌 후 반을 갈라

내장을 떼어내고 알은 그대로 둔다.

낙지를 데친 국물에 디포리 3마리와 멸치 3마리, 파뿌리와 양파, 다시마

대파잎을 넣어 20분 약불에 우려내어 육수를 냈다.

육수로 사용한 것들은 채로 건져내고 육수 국물에

아래 사진에 있는 버섯 3총사와 무, 양파, 대파를 넣고 끓였다.

팽이버섯과 어린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과 앙파, 무, 대파를 준비한다.


낙지 데친 육수에 무와 양파, 버섯3총사와 대파를 넣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머리와 다리 일부를 따로 탕에 넣어 끓였다.


금요일 한 게임은 3: 1로 이기고 한 게임은 지고

토요일 한 게임은 3:2로 졌다고 한다.


금요일 하루 일정을 끝나고 돌아온 이에게

저녁 메뉴는 고추장을 넣은 낙지볶음과 낙지탕 국물을 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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