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 도전과 등잔 > 유정 이숙한
축구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있었다. 초등학교에 시작하여 축구를 무척 좋아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공을 발로 뻥 차면 골대 안으로 들어갈 때 희열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축구를 하느라 다리가 성한 곳이 없는 아들을 보며 노심초사했다. 어머니 몰래 축구를 해도 수시로 다치고 피 흘리기 일쑤인 아들! 어머니는 축구에 대한 아들의 사랑을 말렸다. 아들이 부상을 입을 때마다 어머니의 가슴은 숯덩이처럼 까맣게 타들어갔다.
소년은 축구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고교생이 되어서도 대학에 들어가서도 축구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청년이 되어 어머니의 만류를 받아들이고 주춤 주저앉았다. 직장을 다니며 처자식도 거느리게 되었다. 결혼하고 3년 후 세상에서 무조건 내편이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셨다. 어머니의 부재로 그의 인생이 멈췄다. 그는 세상 물결을 따라 돈을 열심히 모아 보았으나 만족이 없었다.
40대 초반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소중한 울타리가 흔들렸다. 그는 부평초처럼 세파의 물결에 떠 있었다. 그의 인생에 기쁨을 주던 축구가 그리워졌다. 축구를 시작하고 발목 부상을 입었다. 복숭아뼈가 어긋나서 철심을 박았다. 3년 동안 축구를 쉬라고 했으나 축구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축구에 대한 그리움을 멈출 수 없어 6개월 만에 축구를 재개했다. 그의 인생에 큰 흔들림이 있었다. 공들여 쌓은 울타리가 와르르 무너졌다. 힘든 상황에도 그를 서게 해 준 건 축구였다. 축구와 이십팔 년 세월을 함께 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 소년을 위해 마련한 낙지버섯 맑은탕, 갯벌 진흙 속을 파고 들어가는 근성을 가진 낙지. 그 낙지를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밤을 지새웠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플래시를 켜고 갯벌을 누비는 사람들!
천적이 없는 밤이면 밖으로 나와 데이트도 즐기고 비릿한 바다 내음을 흠뻑 마셔본다. 바다에 취한다.
상큼하고 찝찝한 바다 내음이 좋아 이리저리 갯벌 위를 기어 다닌다. 그럴 때 마주친 사람에게 잡혀온 낙지다!
꿈틀꿈틀 갯벌이 그리워 몸부림을 치는 낙지. 밀가루로 빨판을 깨끗이 닦아냈어도 힘이 넘치는 낙지!
축구에 진심인 소년을 위해 죽은 소도 벌떡 일어나게 한다는 낙지로 원기를 충전을 시켜 주기로 했다.
세척한 낙지를 소금 한 꼬집 넣고 끓인 물에 넣었다 뺐다 하며 살짝 데친다.
익힌 낙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잘 익지 않은 머리는 데친 물에 좀 더 익힌 후 내장을 떼어내고 알은 그대로 둔다.
낙지를 데친 국물에 디포리 3마리와 멸치 3마리, 파뿌리와 양파, 다시마, 대파잎을 넣어
20분 약불에 우려내어 육수를 냈다. 육수 안에 든 건더기는 채로 건져낸다.
팽이버섯과 어린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과 앙파, 무, 대파를 준비한다.
낙지 데친 육수에 들어간 무와 양파, 버섯 3 총사와 대파를 넣고 10분쯤 끓여 무가 익기를 기다린다.
무가 익으면 데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머리와 다리를 탕에 먼저 넣어 끓였다.
금요일 3: 1로 이기고 한 게임은 지고 토요일 한 게임은 3:2로 졌다고 한다.
금요일 하루 일정을 끝나고 돌아온 이에게 저녁 메뉴는 고추장을 넣고 만든 낙지볶음과
낙지탕 국물을 상에 올렸다. 먹고 남은 국물에 낙지탕 국물에 두부를 넣어서 한 번 더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