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 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에 많이 변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존중을 받고 자란다. 사랑의 매란 있을 수 없으며 그건 아동학대이고 가정폭력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선진화가 되었다.
동화를 쓰고 있지만 내가 쓴 동화는 요즘 세대의 아이들에게 와닿지 않는 먼 이야기일 수 있다.
독자가 없는 작가가 존재할 수 없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글을 써야 하는데 어렵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반 세기 전 사람이니 어쩌면 당연하다. 난 57년 전 과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온 어린이다. 세상이 너무 변해 눈이 부시다.
마치 여름에 한 겨울에 찍은 사진을 보는 것처럼 생뚱맞을지도 모른다.
반세기 이상 거슬러 올라가서 과거 속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작가 동생이 내게 말했다.
"언니는 옛날 사람이라 요즘 아이들이 자주 쓰는 언어를 모르니 동화 보다 소설을 써야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난 고집이 센 사람이다.
1908년생인 할머니, 118년 전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동화로 남겨 백 년 후에도 읽히길 원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재미없다고 읽지 않으면 쓰레기에 불과하다. 내 글이 동화책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먼지가 자욱이 낀 상태로 도서관 책꽂이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허송세월을 보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반 세기 전에 살았던 어린이인 나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영리하다. 분별력도 있고 상황판단도 잘한다. 아는 것도 무척 많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부터 존중받고 자라는 우리 귀엽고 예쁜 아이들!
반 세기 전, 타임머신을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는 어린이, 그 시절 나는 어른들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섬기는 것을 배우고 자랐다. 사랑의 매를 맞고 산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 아이들은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
그 시절 우리는 내 의사가 없었다. 있는 집이 있다면 몇 프로 되지 않았을 거 같다. 다만 부모님의 의사가 있을 뿐이었다. 내 의사가 있다고 해도 50%나 적용되었을까?
개인차가 있지만. 많이 배우거나 외국에 자주 다닌 부모님이라면 달랐을 것이다. 또 대도시에 살았다면 어느 정도 어린이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유교적인 집안에서 태어나서 삼종지도란 틀에서 자아가 형성되었다. 어려서는 부모를 의지하고 결혼하면 남편을 의지하고, 나이 들어서는 자식을 의지하는 그런 삶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가 20대에도 연애를 해서 남자와 밤을 보내면 그 사람과 혼인해야 했다. 정절을 중요시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