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시간 요가 트레이닝 코스
락다운이 풀릴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져가고 있을 때쯤 , 뉴욕에 본점이 있다는 ’ 옴팩토리'라는 요가원의 하노이 분점이 집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위치에 오픈을 했다. 제니스의 오너는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코로나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오픈을 못 하는 상황에서, 옴팩토리는 서류상으로 베트남 오너여서 인지 문을 열었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 가깝고 무엇보다 직접 가서 요가를 할 수 있으니, 등록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가 바로 뉴욕에서 왔다는 70대의 포스 넘치는 할아버지 요가 대가를 만나게 된 곳이다. 제니스의 50대와 60대 후반 할머니 요가 티처를 만난 후 또 다른 충격이었다.
그래도 제니스의 선생님들은 직접 시연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면서 티칭을 했는데, 이 분은 자리에 앉아서 오직 설명으로만 엄청난 요가 수업을 진행했다. 시연을 보지 않고 오로지 큐잉만 들으며 움직이니, 오롯이 나에게만 초집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옴팩토리는 베트남의 조용한 휴양지 호이안에도 분점을 내고, 200시간 요가 트레이닝 코스 모집 공고를 냈다. 물론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호이안은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해변가 작은 도시로 두 번이나 여행을 다녀왔던 곳이다. 베트남의 여러 유명한 여행지 중 유일하게 두 번 다녀온 곳인데.
아, 결혼 후 한 번도 혼자 지내본 적이 없는데 너무나 가고 싶다.
사실은 요가 트레이닝보다는 이걸 핑계로 호이안에서 3주간의 평화로운 나만의 수련과 힐링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많았다. 친하게 된 필리핀 영어선생님 LD도 간다고 한다.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남편은 하노이에서 할 수 있는 걸 왜 굳이 거기까지 가야 하냐며 예상대로 당연히 반대했다.
고민이 해결된 것은 제니스가 재오픈을 하면서이다. 제니스에서는 매년 트레이닝 코스를 진행해 왔고, 친한 한국인 요가샘도 여기서 수료를 했다고 한다.
호이안을 가려는 건 요가 코스보다는 그냥 호이안에 혼자 가 있고 싶으신 거잖아요?
저도 이미 다 알아봤는데 제니스 트레이닝 코스가 훨씬 체계적이에요.
같이 수료한 다른 한국선생님까지 같이 와서 나를 설득해 준다.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마운 분들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코스가 있다는 걸 알았고 궁금하긴 했는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해서, 그 당시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나는 생각도 못 해 볼 일이었다. 이번엔 자꾸 관심이 간다.
영어로 요가 수업을 듣는 것까지는
어찌어찌하겠는데
과연 200시간을 영어로 하는 트레이닝 코스를 할 수 있을까?
마제나가 진행하는 코스라면
꼭 해보고 싶긴 한데.
200시간 요가 트레이닝 코스, 등록할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