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숙소를 예약하는 것은 아주 큰 아울렛에서 옷을 한 벌 고르는 것과 같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다 둘러보기 어렵고 저렴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간혹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너무 비싸다. 또 숙소 사진은 마음에 드는데 상세정보가 부족하거나 리뷰가 많이 없어서 파악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이럴 경우 불안감에 예약을 포기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러 곳에 흩뿌려진 정보를 종합해 보면 집에 앉아서도 꽤 실제에 가까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발품을 팔듯 검색에 시간을 들이면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금액으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숙소예약 전에 확실하게 정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숙박비 예산
한 지역에도 워낙 다양한 금액대의 숙소가 많기 때문에 '조금만 더 써서 좀 더 좋은 곳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는 아반떼 사려다 제네시스를 사게 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둘째. 구체적인 숙소의 조건
요즘에는 생각보다 상세한 조건으로 숙소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해두면 만족도 높은 숙소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숙소를 검색할 때는 에어비앤비, 리브애니웨어, 미스터메멘션 등 장기숙박에 특화된 예약플랫폼을 추천한다.
대형검색포털(네이ㅇ 등)과 온라인 여행사(호텔스ㅇㅇㅇ, 트립ㅇㅇㅇ, 아고ㅇ 등)에서는 생각보다 다양한 숙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주로 펜션이나 리조트가 상위에 노출되기도 하고, 블로그에는 쓸만한 정보가 별로 없다. 제주도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감성숙소, 전통가옥과 같은 집은 내가 추천한 곳에 더 많다. 또 숙소조건에 따라 상세검색이 용이하며 편의시설, 주변식당 등 필요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훨씬 편리하다.
[예약플랫폼별 장단점 비교]
1.에어비앤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비싸다. 공지되는 금액이 저렴해 보여도 수수료가 워낙 비싸서 막상 지불해야 하는 돈은 훨씬 많아진다. 장점이라면 등록된 숙소가 굉장히 많고 숙소옵션 등 설명이 상세해서 정보를 얻기가 좋다.
2.리브애니웨어
내가 예약에 이용한 플랫폼이다. 체감 상 에어비앤비보다는 적은 것 같은데 부족하지 않은 정도의 충분한 숙소를 찾아볼 수 있다. 또 숙소마다 주변관광지와 편의시설에 대한 설명, 사장님의 숙소소개가 있어서 많은 참고가 된다.
3.미스터멘션
리브애니웨어와 비슷한 플랫폼이다. 같은 숙소라도 에어비앤비, 리브애니웨어, 미스터멘션에 올라온 금액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내가 찾아본 곳들은 미스터멘션이 조금 더 비싸서 예약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다른 두 곳에는 없는 숙소도 있기 때문에 배제할 수는 없는 곳이다.
[숙소예약 꿀팁 3가지]
Tip 1. 로드뷰 활용
위의 세 곳은 예약이 확정되기 전까지 숙소명과 상세주소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도로 개략적인 위치는 알려준다. 나는 로드뷰를 이용해서 숙소를 찾아냈다. 건물 사진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찾기가 쉽다. 그러면 숙소 주변환경을 현장에 가본 것처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Tip 2. 다이렉트로 컨택해보기
숙소명 이름을 알게 됐으니 직접 숙소에 전화를 해보는 것도 좋다. 이건 두 가지 이유로 강력 추천한다.
첫째, 조금 더 저렴한 금액에 예약할 수도 있다. 플랫폼을 통하면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직접 예약하면 더 저렴하게 해 주겠다는 분들이 많았다. 물론, 더 비싼 가격을 부르는 분들도 있었다.
둘째, 직접 문의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나는 처음에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막상 숙소에 전화해 보니 아이가 있어서 금액을 더 받아야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에어비앤비 정책은 24개월 미만이 무료지만 자신들은 추가금액을 받는다는 얘기였다. 이외에도 숙소컨디션 및 주의사항, 주변환경 등등 온라인으로 물어보면 한참을 나눠야 할 채팅을 간단히 전화로 해결할 수 있다.
Tip 3. 가격비교
앞서 잠깐 언급했는데 같은 숙소라도 플랫폼(사이트)에 따라서 금액이 다르다. 그러니 꼭 비교해 보고 예약하길 추천한다. 비교해야 할 곳은 예약플랫폼들과 숙소의 공식홈페이지 또는 직접전화다.
[숙소 예약 시 주의사항]
제주도의 한달살기 숙소들은 대부분 공과금(수도, 가스)을 따로 정산한다. 보증금으로 받은 후 차감해서 돌려주기도 하고, 하루에 얼마씩(예. 수도 1인 5천원 X 30일) 계산해서 부과하기도 한다. 간혹 숙박비에 포함시키는 곳도 있다. 그러므로 총 숙박비를 계산할 때 이 부분을 포함해서 비교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유리한 것을 잘 골라야 한다.
숙소를 예약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위에 소개한 것들 외에도 제사모(네이버카페)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나는 제주도 한 달 살기 숙소 사기에 대한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플랫폼을 이용했다. 계약서를 쓰거나 중계자를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다만, 수수료 때문에 비용이 조금 비싸다.
일상 단어에서 끌어올린 따뜻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