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충분히 행복하길 응원해 본다.
2025.04.02
초록 생명들을 온전히 내 힘 만으로 부양해 낸다는
조촐한 만족감이 좋아서
내 방안은 가지각색 초록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소박한 관심에 응답이라도 하듯 앙증맞은 싹을 틔워내기도 하고
지나친 애정으로 떠나보내기도 하면서...
쏴아~ 풍성한 물줄기가 늘어진 잎사귀와 메마른 흙 위를 빈틈없이 채울 때면
마시멜로처럼 축 늘어진 나의 게으름과 나약함이
다시 팽팽 해지는듯한 기이한 만족감이 흘러넘친다.
그들의 삶에 내 삶을 나란히 겹쳐보며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충분히 행복하길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