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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창밖의 세계는 무척이나 다정했다.

by 말랑루나

그 밤

2025.04.11



어린 시절 자그마한 내 방에서 들여다보던

창밖의 세계는 무척이나 다정했다.

그림처럼 펼쳐진 까만 밤과 쏟아질 듯 일렁이며

반짝이던 별들, 그리고 고요.

그늘진 하루의 끝 동그랗고 작은 빛 하나가

곁을 맴돌 때면

온갖 짙어진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껏 꿈꾸는 세계로 떠나 온몸으로

그 밤을 유영하며 놀았다.




illustrator : mallangluna / 말랑루나


instagram @ mallang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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