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식물생활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충분히 행복하길 응원해 본다.

by 말랑루나

식물생활

2025.04.02



초록 생명들을 온전히 내 힘 만으로 부양해 낸다는

조촐한 만족감이 좋아서

내 방안은 가지각색 초록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소박한 관심에 응답이라도 하듯 앙증맞은 싹을 틔워내기도 하고

지나친 애정으로 떠나보내기도 하면서...

쏴아~ 풍성한 물줄기가 늘어진 잎사귀와 메마른 흙 위를 빈틈없이 채울 때면

마시멜로처럼 축 늘어진 나의 게으름과 나약함이

다시 팽팽 해지는듯한 기이한 만족감이 흘러넘친다.

그들의 삶에 내 삶을 나란히 겹쳐보며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충분히 행복하길 응원해 본다.





illustrator : mallangluna_말랑루나

instagram@mallangluna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16화고요가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