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지막 출근이자 내 삶의 첫 퇴사를 했다.
정식 퇴사일은 12월 31일이지만 12월 30일인 오늘 종무식 퇴사일이 되었다. 물론 2주 전 남은 연차를 썼기 때문에 이미 퇴사한 거랑 다름없어 큰 상관은 없지만, 오늘에서야 퇴사 실감이 났다. 신분증을 반납하고 나오는데 왜 그렇게 찝찝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시원섭섭한 감정은 아니다. 솔직히 시원했다. 그런데 섭섭함 대신 찝찝함이 밀려들었다. 일도 다 마무리하고 다음 후임도 정해졌는데 왜 그런지 답답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부담감? 때문이라고 하는 이들의 답이 많았지만 우연히 걸려온 퇴사 선배의 전화에 모든 답이 있었다. 난 지금 회사와 이별 중이라는 거다.
자발적으로 퇴사지만 17년간 맺어온 관계인지라 바로 끊기지 않는 것 같다. 퇴사 후 어떻게 살 건지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회사와 이별하는 법은 고민하지 않아서 생기는 당혹함 그리고 오래간만에 느끼는 이별 감에 대한 낯선 때문에 생긴 찝찝함 인 듯하다. 하지만 그게 정답인지는 나도 모른다.
누구나 첫 퇴사는 그렇다고 한다. 굳이 이유를 찾으려고 하기보단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니 너무 당황해하지 말란다. 천천히 이별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