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패라고 단정지었던 사랑이
실패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는 왜 그리 서둘러 실패를 결정짓는가.
조급해서라기보다 불안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실패라면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으로 어서 실패라고 단정 짓고 마음을 끊어버린다.
그 사람이 연락이 없었던 건
사고 때문이었다.
사고를 당한 그 사람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왜 이런걸 모를까?
그 순간에도 이런 생각을 한다.
"너의 모든 생각은 너무 너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어."
친구가 그랬다.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까'에서 출발하더라도
결국은 '나의 표현'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말해도 될까?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그래왔으니까.
이제 무엇이 되는지 안되는지 판단하지 말고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대로 전달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뭐가 되거나 안되는 건 없단다.
두시 정도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
그 사이 꿈을 꿨는데 YW가 나왔다.
자신을 가지고 놀지 말라며 화를 냈다.
꿈속에서 나는 그 사람이 망상증이라고 생각했다.
가지고 논 적이 없으니까.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내 태도나 행동이
그 사람에게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먼저 연락을 끊었으므로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여겼었는데
연락을 끊은 이유가 상처를 받아서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건 뭐 내가 망상증이네.)
2월은 유독 분주했다.
일을 하고 작업을 하고 사람을 만났다.
그 어느때보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버둥거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명상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 꽤나 적절하다.
어제 통화에서 친구가 그랬다.
"넌 아무리 사랑이 망해도 무한시도 할거잖아."
"응. 그러다가 70세에 사랑을 깨달아버릴지도 몰라."
여튼 오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다.
잊지마, 사랑은 계속 된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