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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봉봉 Mar 05. 2024

루지타고, 여수승월마을 벚꽃보러 고우!

햇볕이 다 했다~ 날이 좋아서

https://brunch.co.kr/@cherrybbong/89

속이 아픈 줄도 모르게 맛있게 <싱싱게장마을> 게장을 먹고, 바로 옆 <유월드 루지테마파크>로 향한다. 11시만 넘어도 사람이 붐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네이버로 예약한 루지, "쌈빡하게 3번 타고 철수하자." "엄마는 리프트 타는 게 더 무서버~" "안 타면 안 될까?" 안 타고 싶지만 가족이 함께하기에 왕따가 될 수 없어 썩쏘를 지어보며 참아본다. 공중에 떠있는 자체가 너무 싫고 이상하다. 엄마 루지는 기어가지만 아빠와 체리, 봉봉은 신나게 달린다. 쌩~ 쌩쌩 앵~ "달린다 달려~"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혹이나 애들이 다칠까 아이들 보호차원(?) 레이스 질주본능으로 아빠는 최고속력으로 달린다. 아이들은 그저 좋단다. 타고 타도 또 타고 싶다는 아이들이지만 마지막 리프트를 탈 때는 사람들이 밀려온다. '그래 오픈런하길 잘했으~' 아이들은 많은 사람들 더미에 더 타자는 재촉도 멀리한다. '나이스 타이밍~'

루지를 타고 난 여수의 하늘을 너무 맑고 화창하고, 공기는 너무 따스하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듯한 5월의 날씨이다. 우리의 기분까지 들뜨고 신이 났다. 여기저기 햇살이 환하게 비추어 사진 찍는 대로 다 멋있다. 배경에 빠지고 날씨에 취해 그냥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하다.


그럼 또 치고 빠지기 <루지테마파크>를 빠져나와 집라인을 타러 간다. 하지만 35Kg가 되지 않아 예약을 했음에도 타질 못한다. "아그들아 그니까 밥 많이 묵으라했냐? 안 했냐???" 바다를 가로질러 집라인을 타고 싶었으나 아쉬워해도 소용이 없다. 안전이 우선이니 살찌워서 오는 걸로...  그럼 여수의 절경인 <승월마을>로 간다. 동선을 잘 고려해서 짜려했으나 타이밍과 어긋나는 스케줄로 오늘도 왔다 갔다 드라이브행은 어쩔 수 없다. 다시 여수 끝에서 끝인 <승월마을>로 들어간다. 지난 저녁에 해 질 무렵에 와서 살짝 맛을 봤기에 날이 좋을 때 다시 한번 가야 했다. 우리 체리와 봉봉이가 이뻐서 그런 건지 벚꽃과 개나리가 너무 예쁘게 피어서 그런지 카메라를 누르는 것마다 너무 예뻤다. 날씨가 다했다. 햇살, 햇볕이 너무 예쁘게 비쳐 사진에 햇살까지 찍혀 오묘한 빛을 발휘한다.  벚꽃이 터널이 되어 개나리가 앉은뱅이가 되어 저수지를 둘러 벚꽃 따라 걷다 보면 아쉬움에 다시 돌아 나무데크로 저수지를 바라보며 걷는 벚꽃길이 너무 따스해진다. 자연에 취해 아이들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빠지고 웃는 웃음도 해맑아진다.

한참을 벚꽃터널에서 놀다 뻥튀기 하나 사서 다시 고고씽, 달려가본다. 집라인으로 펑크 난 시간덕에 아이들은 바닷가에 가서 또 한 번 낚시를 한다. 언제 낚시의 맛에 빠졌는지 제법 릴도 잘 던지고 손맛을 알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다 낚시가 잘 안 되니 자리를 옮기며 서로 알콩달콩 돌아가면 될 것을 굳이 험난한 방조제를 서로 받쳐주며 올라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결국 저러다 새로 산 흰 구두는 앞이 다 까졌다는 엄마의 애타는 마음은 누가 알까 싶다. '에~~~ 휴~~~'

낚시가 안되니 우리는 다시 모래 있는 해변가로 간다. 화장실을 들르려 했지만 화장실은 미끼였고 모래사장에서 그냥 자연과 벗 삼아 논다. 비석 치기를 하고 물수제비를 뜨며, 모래성 뺏기 놀이를 한참을 한다. 그 흔한 놀잇감이 아닌 돌과 물과 모래로 몇 시간을 논다. 엄마는 기다리는 게 지쳐 가자 재촉하지만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럼 마지막으로 <돌산공원>에 가서 노을과 함께 벚꽃을 다시금 눈에 담고, 동백꽃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여수를 슬슬 빠져나온다.

<싱글벙글 빵집>에서 찐빵과 슈크림빵 샐러드, 도넛빵까지 골고루 하나씩 사서 먹으면서 집으로 간다.

이렇게 자연과 벗 삼은 여행은 똑같은 장소를 사시사철가도 느낌이 다르고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날씨 좋음에 감사하며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그래서 우리는 떠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상황이 될 때마다... 가족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달린다. 행복을 만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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