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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온 오리 Oct 16. 2024

없다, 흐르지 않는다

살아가야지 하고 부여 잡고만 있는 그것인가 보다




하나의 눈도 아니고

두 개의 눈에서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다


없다, 주저 앉아 

제일 매운 고추를 입에 

넣고 씹어 봐도

없다, 두 눈에 대파를 갖다

대 봐도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울고 싶어도

두 눈에서 전혀 흐르지 않는

그 눈물을 가슴 안에서만

부여 잡고 팍팍 

손 주먹을 칠 때가 있다


그렇게 나는 또 하나의

삶을 버텨 나가고 있다

버틴다는 건, 어쩌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살아가야지, 살아가야지 하고

부여 잡고만 있는

그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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