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야지 하고 부여 잡고만 있는 그것인가 보다
하나의 눈도 아니고
두 개의 눈에서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다
없다, 주저 앉아
제일 매운 고추를 입에
넣고 씹어 봐도
없다, 두 눈에 대파를 갖다
대 봐도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울고 싶어도
두 눈에서 전혀 흐르지 않는
그 눈물을 가슴 안에서만
부여 잡고 팍팍
손 주먹을 칠 때가 있다
그렇게 나는 또 하나의
삶을 버텨 나가고 있다
버틴다는 건, 어쩌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살아가야지, 살아가야지 하고
부여 잡고만 있는
그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