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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사과 Dec 17. 2024

끝나지 않은 시

인생은 찰나의 빛으로
스스로를 그리는

끝나지 않은 한 편의 시다.

첫 구절은 어리숙한 걸음이었고,  

다음 행은 수많은 선택의 흔적이었다.

때론 얼룩진 잉크가 페이지를 채우기도 했지만,

그조차 시의 일부였다.

사라지는 빛을 붙잡으려 애썼고,

잊힐 말을 두려워하며

나만의 운율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깨달았다.

완벽한 시는 없다는 것을.

중요한 건 다 쓰지 못한 문장들조차

반짝이며 빛난다는 것.

아직 끝나지 않은 페이지.

무엇을 더 적어야 할지 모를 때도 있지만,

가끔은 빛나는 찰나가 한 줄을 남길 때도 있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애썼다."

그 말이 어울리는 시가 우리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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