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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아침

by 제이오름
ChatGPT Image 2025년 8월 5일 오전 10_19_14.png

시쓰는 아침에는

눈이 더 일찍 떠진다

밤새 붙잡아 둔 시상이 날아갈까봐


집안은 더욱 고요하다

커튼 사이로 손을 내미는 햇살은

바람까지 끌어당기며 내게 아첨한다

그 달콤한 속삭임에 이끌려 창가에 앉는다


커피 한잔 내리면

쌉싸름한 커피를 종이에 찍고 싶어 진다.

글이 품은 진한 향기는 제인에게 전해질테니

키보드 말고 펜을 꺼낸다


시쓰는 아침에는

매미들이 더 요란하게 울어댄다.

남은 시간에 타이머를 재고

그 흔적을 어서 기록하라고 재촉한다

똑, 떨어지는 눈물

잎사귀 위에 물방울 떼구르르

펜 촉에 톡 스며든다

마르지 않는 잉크!


써내려간 시 한줄,

주변의 소리들을 불러 모은다

아주 작은 소리를 낸다

갑자기 어디선가 매미 한마리

그 소리 듣고 힘차게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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