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연속! 멋짐 주의!

팔 벌려 뛰기 120회

매일 생활운동 기록(2024. 2. 18)

팔 벌려 뛰기 120회
3분 제자리 걷기 7회

팔 벌려 뛰기 20회/ 30초 쉼/20회

3세트 연속. 멋짐 주의!

바람이 유난히도 많이 불던 어느 봄날 가족 나들이를 갔다. 걷는 길마다 꽃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벚꽃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기 바빴다. 남편은 아이들 손을 양손에 하나씩 잡고 서둘러 걸었다. 차로 돌아와선 다시는 산책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알레르기 탓이다. 그 후로 우리는 산책길에 아빠를 대동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큰아이들도 빠졌다. 큰 아이 둘도 아빠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증상이 조금 덜할 뿐이다. 꼬마 둘과 산책을 했을까? 꼬마들은 놀이터를 좋아한다. 그네 타기를 좋아한다.

나는 여유로이 걷고 싶다. 봄바람을 맞으며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홀로 걷기를 바란다.

살랑바람이 불어 콧바람을 헤집고 다닌다. 발가락이 꼼지락거리며 나가고 싶단다. 신발에 바람 날개를 하나 달고 날듯이 사뿐히 걸으면 좋겠다. 제자리 걷기를 하며 발에 날개를 달아본다. 사부작사부작 잔디를 걸어본다.

3분 실내 제자리 걷기 7회

바쁜 하루였다. 낮에 뛰지 못해 조바심이 났었다. 밤 10시, 작정하고 몰아서 뛰기로 한다. 땀을 흘릴 수도 있을까 싶어 반팔로 변신했다. 중간중간 심박수가 오르면 3분 제자리 걷기를 시전하고 맥박을 안정시킨 후 또 팔 벌려 뛰기를 한다. 연속 30분 운동. 나 좀 멋지다. 이게 된다.

제자리 걷기 할 때 발바닥 앞쪽만 이용해 뛰거나 걸으면 발목에 무리가 간다. 발바닥 뒤꿈치까지 땅에 닿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반동을 이용해 튕겨내듯 다리를 들어 올리니 조금 수월하다. 코끼리 다리처럼 굵으나 연약한 내 발목을 위한 안전처방이다. 다리에 알이 배어 더 통통해질까도 걱정이 된다. 안 그래도 짧은 다리에게 좀 미안하다.

팔을 굽히고 앞뒤로 흔드니 삼두박근, 이두박근이 생길 것 같아 어느 정도 흔들다 팔을 쭉 펴고 흔들었다. 피가 팔을 타고 손끝으로 내려가 팔이 흔들릴 때마다 같이 움직인다. 긴 팔이 더 길어지는 건 아니겠지? 걱정도 팔자다.

간식 칼로리 확인

저녁 식사 전 너무 배가 고파 0뜨 하나를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확인해야 할. 0뜨 봉지 위에 새겨진 칼로리는 잊었다. 먹은 후 늦게나마 찾아보는 칼로리. 816 나누기 6조각 = 136kcal. 역시나 사악한 간식의 세계다. ‘깊고 진한 초콜릿 풍미’가 슬프다. 하루 운동량이 0뜨 작은 봉 하나를 당해내지 못한다.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
나야 참 신나게 산다. 운동론이라니.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건강에 시간을 투자하자. 하루 30분. 몰아서 해보니 30분이면 충분하다. 다른 일을 제쳐두고 30분 건강을 위해 할애하자. 나 같은 허약체질도 된다!

2. 운동으로 불편한 근육(살보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위해 아직 근육은 아니지만 근육이라 부르기로 한다. 또 아는가? 내가 근육맨이 될는지.)이 원하지 않는 부위에서 강화될 것이라 미리 걱정하지 말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설마 팔을 펴고 흔들어 댄다고 팔이 길어지지는 않겠지?

3. 환경을 탓하지 말라. 환경 탓을 하며 포기하지 말자. 그곳이 어디든 내가 움직이는 공간이 운동장이 되고, 잔디밭이 되고, 둘레길이 되고, 굽이 굽이 산길이 된다. 어디서든 움직이자.

4.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고 운동을 포기하지 말라. 곧 기회가 온다. 곧 자유로운 몸이 된다.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 그때가 되면 날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겠다. 나 사실은 선녀였던가? 날개 신발이 아니라 날개 옷을 입어야 하나? 그때까지 체력을 비축하자.

5. 운동을 하며 신체의 연약한 부위를 파악하고 보호하며 움직이자.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절대 허술하게 운동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운동 계획

팔 벌려 뛰기 120회
3분 제자리 걷기 5회

간식 칼로리 확인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