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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야 Dec 05. 2024

첫눈이 가져다준 최고의 생일선물 ♡♡♡

소중한 '첫눈이'가 우리 곁으로 날아왔어요^^


올해는 내가 만 65세로 정부에서 인정하는 공식적인 '어르신'이 되는 해이다. 아들 내외가 생일을 축하한다며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여 만나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며느리가 임신 사실을 알려서 깜짝 놀랐다. 내년에나 아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미리 밝혔었기에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이런 값진 생일 선물이 또 있을까? 너무나 고마워서 잠시 눈앞이 흐려졌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첫눈이'가 우리 곁으로 다가온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2024년 11월 말에 첫눈이 내렸는데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더니 그야말로 폭설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첫눈이 이렇게 폭설로 쏟아진 것은 몇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절대 흔한 현상은 아니다. 그래도 첫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 해에 풍년이 온다는 등 좋은 징조로 여겨져 왔다.


올해 11월 28일은 내가 만 65세로 합법적인 '어르신'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그래서 정부에서 주는 혜택을 느껴보고자 병원에 가서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당당하게 무료로 받았다. (근데 이게 마냥 좋아할 일인가? ㅋ)



저녁에는 아들 내외가 예약해 놓은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7시경에 만나서 해신탕을 맛있게 먹고 나니 아들이 앙증맞은 크기의 티라미수 케이크를 꺼내놓았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불어 끄니 며느리가 선물이라며 종이상자를 하나 건네주었다.


상자 안에 든 박스를 꺼내보니 안마기인데 겉에 메모지가 하나 붙어있었다. '생신 축하드려요♡ D-251'이 도대체 무슨 의미지? 의아해하며 아들 내외를 번갈아 쳐다보니 메모지를 뒤집어 보라고 하였다. 뒤를 보니 세상에!!! 이게 뭐지? 처음엔 어리벙벙하여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나와있는 사진이 아닌가! 그러면 임신? 우리 며느리가 임신을 했단 말이야?



축하해! 축하해! 고마워! 정말 축하한다! 너무 기뻐서 입에서 그냥 나오는 대로 말하며 두 손을 꼭 잡고 축하해 주었다. 지난 4월 6일에 결혼식을 했는데 아기는 내년쯤에 가질 계획이라고 하였기에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이틀 전 무심코 거실 커튼을 열어보았더니 첫눈이 내리고 있기에 한참 쳐다보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검사를 해보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한참을 축하해주고 나서 태명을 '행복이'로 할까?'로또'로 할까?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첫눈이 오는 날 알게 되었으니 첫눈이 가져다준 선물이란 의미로 '첫눈이'로 하기로 만장일치로 정하였다.

                                                                                    



그런데 며칠 후 태명을 다시 바꿨다고 연락이 왔다. 내년이 뱀띠해이기 때문에 귀여운 느낌의 '꿀뱀이'라고 정했단다. '첫눈이'도 어감이 괜찮았는데 ㅋㅋ 뭐 아기 부모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니 존중해 주는 수밖에 ~~~

모쪼록 건강관리 잘해서 무사히 순산하기만을 바래본다.

 

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을 준 며늘아~ 정말 고맙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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