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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쏠이 May 12. 2024

겨울에 만난 뜻밖의 여름

시 14


물탱크 소리는 매미소리

방수 페인트는 초록들풀

비행기는 바람의 노래

반짝반짝 피부는 모래사장

연하늘색 도화지에 하얀 물감

 

겨울에 만난 뜻밖의 여름


해가 내리쬐는 겨울날 옥상의 썬베드에 누워 떠 오린 시입니다. 온몸으로 해를 쬐고 있던 그날은 아직도 생생할 정도로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물탱크 소리, 옥상의 초록색 방수 페인트, 날아가는 비행기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피부, 하늘에 수놓아진 구름들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이 순간은 '그 순간에 완전히 머무르는 것'의 황홀함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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