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꽃잎 물고 날아가는 별들아
좋은 이 한테는 잘 보여져. 이쁜 딸내미가 풀때기 하나 없는 밋밋한 옥상 청소하다 발견한 게 곱실곱실 예쁘다.
하늘에서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니니 이 또한 기분을 상승 시켜준다. 상기된 표정으로 하루는 즐겁게 진도가 나간다.
한 폭의 그림을 가슴에 담으니 이 두 알의 열매가 가슴을 설레게 해준다.
나는 사소한 것에 끌리고 천사 같은 마음에 이끌린다.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건 출렁다리 올라탄 것마냥 속에서 리듬을 꼼지락거리기에 사랑으로 동요된다.
땡글땡글 굴러도 봐라. 주홍빛 열매 두 개
종달새가 물고가다 훤한 옥상이 평상 같다며 있다가 저녁 드실 양으로 올려놔 줬던가.
고요를 물어다 놓고 열매를 또 물어다 놨을까?
조용했는데 눈에 띄었다. 새가 나는 것도 못 봤는데 상처가 살짝 난 열매는 가만히 누워있다.
그래서 공구리 세멘 바닥에 그대로 놔뒀다. 살아있는 예술! 귀엽기만 하다.
한데 이쁘다. 옥구슬 같은 동그란 열매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마법을 가지고 옥상에 버젓이 있어줬다.
비취색에 가까운 자연을 타고 날아온 두 알맹이. 파스텔에 가까운 비취는 현혹한다.
그러나 파손되기 쉬운 물결치는 색감이다. 상처로 스크래치 났어도 마냥 이쁜 색. 눈으로 호감사고 마음으로 집어넣게 되는 자연의 발견 속에 여기까지 온 열매 두 개는 아끼고 싶은 빛깔이다. 갑자기 아버지 한복 저고리에 매달린 호박이 떠올라진다.
그러면서 생각을 열게 한다. 어느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렸더라나. 처음에 꽃술을 떨다가 이 둘이 아니 더 많은 알맹이를 봉글봉글하니 단추 껴놓은 것 마냥 호기샀을 건데. 스윗하다. 애교가 달랑달랑 붙은 체 여기 회색조 옥상으로 소풍을 와 주었네. 긴 여름을 살라먹고서 홍일점을 찍었다.
널 물어다 놔준 새의 이름도 궁금하다.
패드에 다가가선 가족을 한 명씩 쳐다보고는 “쉬 해”라는 명령조의 말을 듣고 소변을 보는 태양이의 부모는 누굴까 궁금해지듯, 말귀를 잘 알아듣던 승리의 부모가 누구인가 많이 생각해 보게 되듯 망울을 내려놓은 새의 모습이 아른댄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분 좋은 설레임을 공짜로 줬으니.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루를 찜하게 됐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