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고려인 디아스포라 13
뜨악한 햇살 거친 토양의 바람 냄새로 버무린 색색의 채소들 웃고 있다. 양고기 대신 닭 가슴살에 올라앉은
살얼음 육수의 향이 이국적이다.자박한 국물에 면발을 적셔 게걸스레 한 입 베어 무니 영락없는 우리 할머니 할머니의 아득한 손맛이다.
낯선 손님을 초대하느라 긴장했을 그녀의 손끝에서, 바르르 떨렸을 면발에 맛깔스런 국물의 풍미가 혀끝에 감겨온다. 타슈켄트 어디쯤 두고 온 고향이 그리운 그의 안까이*가 수줍은 미소를 담아 내어온 고려 국시 한 그릇.
*아내
(시작 노트) 광주시 송정 고려인마을은 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귀환한 주민 6천여명이 가족들과 본국의 정서에 맞게 리모델링한 마을이다. 학교 병원 방송국 박물관 기타 여러 센터들이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편의와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아담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난민들도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려인 마을 FM채널 방송 프로그렘을 진행하고 있는 김블라디미르 선생님과의 친분으로 집에 초대 받아서 /고려국시를 처음 먹어 보고 집에서 자주 해 먹곤 한다. 고려인들만의 여러 음식이나 문화 축제등을 체험할 수 있다.
타슈켄트 시내 * 김 블라디미르 선생님
광주 송정 / 고려인 마을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