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겨울 해가 낮아 집안 깊숙하게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다. 여름엔 뜨거운 태양이 창가 부근에만 강하게 내리쬐었다면 겨울엔 따뜻한 온기로 집안 구석구석까지 따스히 데워준다. 느지막이 뜨는 해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으로 일출 풍경도 간간히 볼 수도 있으니 이 겨울, 참 좋아지려고 한다. 일부러 두툼한 커튼은 내버려 두고 얇은 속커튼만 쳐서 아침 햇살을 좀 더 일찍 즐긴다. 붉게 물든 아침 하늘로 아침잠을 깨운다.
매일 있는 식사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다. 가끔은 요리해서 차려먹는 게 너무도 귀찮고 성가시기도 한데, 조금만 귀찮음을 이겨내면 건강하고 담백한 한 끼로 내 배를 채울 수 있다. 하얀 식탁의 상판에 얼룩과 흠집이 점점 하나씩 늘더니 눈에 거슬릴 정도가 되어 식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스믈 스믈. 다행히 가죽 식탁보를 사놓으니 새 식탁으로 환골탈태했다. 언제 낡았나 싶을 정도로 다시 새하얗게 예뻐진 식탁 위에 오늘도 내 양식을 차려봤다. 소박하지만 부담되지 않고 가벼워서 더욱 좋은 내 밥상. 하루 세 번, 나를 위한 시간. 앞으로도 노력해 보자.